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국민은 어렵다고 하는데 청와대는 자꾸 경제가 괜찮다고 한다”며 “ 말 조심하면 좋겠다”고 문재인 정부를 향한 날카로운 지적을 내놨다.
박 의원은 12일 전파를 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반환점을 돌아선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 잘한 일로는 남북관계와 적폐청산을 꼽았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안좋았던 부분은 “역시 민생경제”라면서 “민생경제와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서 국민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데 자꾸 좋다고 하니까 배신감까지 드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의원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야권인사에게 장관직을 제의한 적도 있으며 앞으로도 손을 내밀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진정성 있게 과연 얘기를 했는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청와대와 여권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결과적으로 보면 야권 인사는 한 사람도 등용하지 못하고 결국, 식구끼리 하지 않았는가”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의원은 또 “노영민 실장도 그러했지만 앞으로 야권 인사라고 좋은 분이 있으면 삼고초려해서 등용하겠다라고 했기 때문에 희망도 가져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의원은 문 대통령과 여야 5당대표 만찬회동 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설전을 벌인 일과 관련, “진짜 막걸리 같은 일을 한 거다. 술도 아니고, 물도 아니고”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대통령과 진지한 대화를 하고, 토론을 했어야했다”면서 “만약 싸울 일이 있어도 대통령을 상대로 해서 싸워야지, 왜 야당 대표끼리 싸워요? 그거는 진짜 넌센스라고 생각한다”고 바판의 수위를 올렸다.
박 의원은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전날 추가 기소된 것에 대해서는 “조국 장관 스스로도 검찰 수사를 받을 각오를 피력하면서 앞으로 법정 투쟁도 감수하겠다(고 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지켜보자는 입장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한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조국 전 장관은 로스쿨 교수 때나 민정수석 때나 장관이 된 이유도 검찰개혁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시작했기 때문에 장관 공석인 (지금) 비록 김오수 차관이 열심히 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검찰개혁이 이루어질 것인가라는 의구심은 국민들도 갖지만 저도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짚었다.
한편 박 의원은 치매를 이유로 법정출석을 피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강원도 모 골프장에서 정정한 모습으로 골프를 친 일에 대해서는 “5·18 광주 법정에 서 있어야지, 왜 골프장에서 이순자 여사와 함께 골프를 치면서 ‘5·18은 나하고 상관없다, 자네가 골프비 좀 내라’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지(이해하기 어렵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그러한 말씀을 하실 기력을 가지고, 여유를 가지셨다고 하면 법정에서 당당하게 진상을 밝혀야 된다”며 “지휘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장만 다닌다고 하면 5·18 진상이 과연 밝혀질 것인가? 참으로 적절치 못한 그런 언행을 하고 계신다”고 지적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