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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 골절' 신생아 아빠 "학대 간호사 임신 중이라 불구속…아이 머릿속 괴사"

/연합뉴스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가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에 빠진 가운데 이 신생아를 학대한 간호사가 “피곤해서 그랬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신생아의 아버지 A씨는 13일 전파를 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간호사의) 학대 정황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긴급 체포된 상황이었다”면서 “당연히 구속될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임신 중이라고 해서 불구속 수사로 바뀌었더라”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직한 해당 간호사는 현재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행자는 간호사의 학대 이유에 대해 경찰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경찰이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피곤해서 그렇다라고 답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그냥 이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진짜”라고 토로했다.

A씨는 이어 “처음 수사가 시작되고 바로 (병원 측에서) 폐업 공지를 올렸고, 학대 정황을 안 직후 병원에 찾아가자 그제야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아내도 환자로, 나는 보호자로 병원에 연락처가 다 등록돼있는데도 불구하고 언론 뉴스, 경찰을 통해서 알게 되기 전까지는 병원 측에서 일체 사과가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도 출연해 “그 간호사가 10년 정도 근무했다고 들었고 저희 아기가 후송된 시점에 다른 신생아 5명이 있었다”며 “저희 아기도 3일에 걸쳐서 학대 받은 영상들이 포착됐는데 그 전에도 다른 아기들이 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병원에서 방치하고 관리하지 않은 건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아울러 A씨는 “아이가 입원했을 때 최초 시점부터 마지막 퇴원시점까지 폐쇄회로(CC)TV를 달라고 했는데, 받고 보니 우리가 가장 의심하고 있던 시간인 ‘아기 마지막 수유 2시간 전후’ 부분이 없었다”며 “원래 녹화가 안 되는 것인지, 센서 오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받은 영상엔 없었다”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아기의 상태에 대해 “애초에 산부인과에서 골든타임을 너무 넘겨서 어떤 수술이 가능한 시점이 아니다”라면서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으니 머리 속이 괴사가 돼 머리에 구멍이 뚫려있고, 뇌가 원래 위치해야 할 곳에 있지 않고 뒤틀려 있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아이가 기계로 숨쉬고 있지만 살아있는 것만 해도 기적이고, 앞으로 더 많은 기적이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 11일 아동학대 혐의로 B병원 소속 간호사 C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해당 병원장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C씨가 태어난 지 닷새 된 피해자 D양을 거칠게 다루는 정황 등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D양은 당일 밤 무호흡 증세를 보여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신생아 관리에 문제가 없다던 병원 측은 CCTV가 공개되자 뒤늦게 C씨의 학대를 인정했다.

한편 A씨는 지난달 24일 ‘부산 산부인과 신생아 두개골 손상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청원은 13일 오전 10시 현재 14만7,722명의 동의를 받았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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