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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통령 통화 녹취록' 자기편만 보여준 트럼프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오찬서 공개

“매우 짧아…젤렌스키 당선 축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먼로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 공화당 주지사와 주의회 후보들을 지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압 의혹과 관련해 추가 공개를 공언한 ‘1차 통화’ 녹취록을 14일(현지시간) 오후까지 대중에 공개하지 않고 측근들에게만 보여준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루이지애나주 유세를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까지 1차 통화 녹취록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 약 10명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녹취록을 보여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4월 21일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다.

오찬에는 케빈 크레이머 의원을 비롯해 테드 크루즈, 마이크 엔지, 스티브 데인스, 뎁 피셔, 벤 새스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는 의원들에게 녹취록을 보고 싶은지 물었고, 테이블을 가로질러 그것을 넘겨줬으며 의원들은 녹취록을 읽은 뒤 돌려줬다고 크레이머 의원은 전했다.

크레이머 의원에 따르면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축하합니다. 당신은 훌륭한 선거운동을 펼쳤습니다”라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젤렌스키는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당신과 함께 일하기를 고대합니다”라고 화답했다.



크레이머 의원은 자신이 읽은 녹취록에 대해 “매우 짧은 읽을거리였다”며 약 1페이지 분량의 실제 텍스트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매우 멋진 축하 전화였다”며 재빨리 훑어본 것이기는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 또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언급은 녹취록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본 사실들에 근거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에서 탄핵을 당하더라도 상원에서 유죄선고를 받을 리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7월 25일 정상 통화에서 정적이자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수사에 나서는 데 대한 ‘대가’로 우크라이나를 향한 군사 원조를 연계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이는 탄핵 추진의 발단이 됐다.

하원 민주당이 탄핵조사에 나서자 트럼프는 녹취록을 공개, 불법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민주당은 양 정상이 4월에도 통화했다면서 이것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트럼프는 지난주 기자들과 만나 4월 통화 녹취록도 공개하겠다며 그 시기는 아마 12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는 이를 14일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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