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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Fun] 버튼 하나로 움직이는 獨 자율주행버스…킥보드 오자 알아서 '끼익'

■프랑크푸르트서 '이지마일 EZ10' 탑승기

센서 통해 실시간 교통상황 파악

급정거·급출발없이 안정적 운행

혼잡구간선 안전요원이 컨트롤

독일 프랑크푸르트 마인강변을 시범 운행하고 있는 최초의 자율주행버스 이지마일 EZ10에 시민이 탑승하고 있다.




독일의 경제·금융의 중심지 프랑크푸르트의 마인 강변은 독일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조깅이나 자전거, 킥보드를 타는 사람들부터 잔디에 앉아 사색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최근 오페라 극장 근처에서부터 프랑크푸르트 역사박물관까지 약 1.5km 거리에 독일 최초의 자율주행버스 이지마일 EZ10이 등장했다.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탑승을 했다. 좌석은 앞뒤로 마주 보는 형태로 돼 있다. 버스 당 최대 탑승 가능 인원은 6명. 승객들이 모두 탑승하자 한 명의 안전관리요원이 차량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버튼 하나로 버스가 자율적으로 운행하며, 장애물을 발견했을 때는 자동으로 멈춘다고 설명했다. 이 차량은 프랑스 자율주행차 업체 이지마일이 자체 제작한 버스 ‘이지마일 EZ10’이다. 이지마일 EZ10은 전기자동차로 레벨 4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방식으로 운행된다. 독일 현행법에 따라 차량의 운행을 도와주는 안전관리요원 한 명이 탑승한다. 이지마일 EZ10을 살펴보니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 센서 및 레이저 스캐너, GPS 등이 설치돼 있다.

이지마일 EZ10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뮌헨에서 동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소도시 바트 비른바흐에서 700m 거리를 오가는 시범운행을 한 차례 진행했다. 이후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TUV SUD가 이지마일 EZ10 승인을 위한 안전 규정을 마련해 대중교통수단의 자율주행 상용화 발판을 마련한 뒤 기술 향상에 박차를 가했다. TUV SUD가 주목한 것은 안전성이었다. 이지마일 EZ10은 레이더와 광선 레이더 시스템, 초음속 탐지기, 레이저 스캐너를 통해 도로 운행 환경과 최근접 지역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버스가 고객을 안전하게 수송하고 있는지 추적한다.



이후 프랑크푸르트암마인 운송회사 VGF와 시영 교통회사 traffiq, 프랑크푸르트시, 독일 보험사 R+V가 손을 잡고 프랑크푸르트에 시범적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이지마일 EZ10이 출발하자 전기차답게 정숙함이 눈에 띄었다. 안전관리요원은 이 차량이 최고 시속 4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사고 방지를 위해 시속 15~20km로 속도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버스에 달린 센서가 실시간으로 주변 교통 상황을 파악했다. 급정거나 급출발, 차선 이탈은 전혀 없었다.

출발한 지 오 분이 지났을까. 킥보드를 탄 사람이 갑자기 차선으로 끼어들었다. 이지마일 EZ10은 전혀 흔들림 없이 멈췄다. 다시 운행을 시작하자 역시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사람이 북적이는 혼잡구간으로 들어서자 안전관리요원이 ‘안전상의 이유’를 강조하며 버튼의 작동을 도와 운행을 지속했다. 완전자율주행 차량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미흡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안전관리요원은 “더욱 복잡한 구간에서도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다”면서도 “시범 운행 정보를 수집해 단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을이 지자 자율주행 버스도 운행을 종료할 준비를 했다. 마인 강변을 따라 시민들을 운송하는 이지마일 EZ10를 보자니 한강에서도 자율주행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크푸르트=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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