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신보가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택지는 조선(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없다”며 “그가 평양을 방문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 장면도 그려보곤 한다”고 보도했다. 또 조선신보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중지시켰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제시한 ‘연말’이라는 협상 유효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의 움직임을 촉구하는 북한의 압박과 호소가 점점 잦아지는 분위기다.
조선신보는 이날 홈페이지의 가십성 코너 ‘메아리’에 게재한 ‘어느 쪽이 초대국(超大國)인가?’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70여 년에 걸치는 치열한 조미(북미) 대결사에서 조선의 최후승리를 확정 지은 2017년 11월 29일 이후부터 오늘까지의 약 2년간은 수뇌회담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외교전에서도 조선의 연전연승, 미국의 끊임없는 열세후퇴의 형세”라고 말했다.
2017년 11월 29일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한 후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날이다.
이어 조선신보는 “돌이켜보면 싱가포르에서의 세기의 첫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에서 발표된 새로운 조미관계수립, 조선반도의 평화체제구축과 비핵화 실현을 핵심으로 하는 역사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것도, 그 후 심각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두 수뇌 분들의 각별한 신뢰관계에 의해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협상이 계속 되어 온 것도 전적으로 조선 측의 주도권과 인내와 성의가 안아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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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조선신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내부 뿐 아니라 외부의 갖은 이슈에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도 자신들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그러면서 조선신보는 “그러나 이젠 미국대통령이 새로운 계산법을 내놓을 때가 되었다”며 “조선이 유예기간으로 정한 12월 말이 다가오고 있다”고 다시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조선 측은 미국 내의 방해세력을 견제하면서 대통령이 합당한 방책을 세우며 최후의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도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북한의 대미 지원(?) 사례로 한미연합공중훈련 중지를 꼽았다.
마지막으로 조선신보는 “트럼프의 선택지는 조선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 이외에는 없다”며 “요즘은 그가 심각히 고민하고 심사숙고하고 있는 모습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장면도 그려보곤 한다”고 마무리 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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