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1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카카오와 F&F,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종목들은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한나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피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피로감이 교차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오늘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은 전날 하루에만 3,343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10일간 총 1조3,55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삼성전자였고 그 뒤를 셀트리온이었습니다. KT&G와 현대차, SK하이닉스, 네이버(NAVER), 오렌지라이프, SK이노베이션, LG생활건강도 외국인이 많이 판 종목들입니다.
반면 카카오, F&F,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LG전자 등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팔자세는 한국 경제의 무역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특히 미중 무역합의와 관련해 양국 간 이견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권은 “당초 11월 초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던 미중 간의 1단계 무역협상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는 등 양국의 무역합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된 탓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최근 홍콩 시위가 격해진 것도 외국인의 이탈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국내 요인들도 외국인의 이탈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무디스 등 신용평가회사들이 한국 기업의 실적에 우려를 표하며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가 임박함에 따라 한미일 동맹 체제를 위협할 가능성이 생겨나고, 미국과의 관계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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