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총파업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금요일인 22일에도 출퇴근길 극심한 교통 혼잡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철도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3·4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춘선, 분당선, 수인선, 경강선, 일산선 등 수도권 광역전철, KTX, 일반열차, 화물열차 등의 일부 열차 운행 중단으로 교통·물류 차질이 불가피하다.
수도권 지하철 등은 일부 열차 중단에 따라 운행 간격이 늘면서 열차 혼잡도가 증가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 지하철 4호선(과천안산선)의 경우 당고개에서 출발하는 하행선은 출근 시간대 7시26분 열차와 8시46분 열차가 파업 기간 중단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 구간 열차의 통상 운행 간격은 평소 3분에서 최장 6분 까지 운행 간격이 길어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군 인력 등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해 운행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출퇴근 시간에 대체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파업 기간 동안 광역전철의 경우 평시 대비 82.0% 수준으로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출퇴근 시간에 전철을 집중 배치해 출근 시에는 92.5%, 퇴근 시에는 84.2%로 운행할 계획이다.
KTX 운행률은 평시 대비 68.9% 수준을 유지하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60%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열차 운행 중단 등 불편이 이어지면서 직접 지하철 운행 시간표를 확인하려는 시민들도 늘었다. 지하철 파업 시간표는 레츠코레일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접속하면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광역전철 열차운행시간표 알림‘을 볼 수 있다.
한편 인력충원 규모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철도 노사가 좀처럼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전날 열린 비상수송대책회의에서 “정부는 파업기간 중 국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노사는 속히 교섭을 재개해 합의를 도출하는 데 최선을 다 해 달라”고 말했다.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16년 74일간(9∼12월)의 장기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노조는 사측에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2교대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4% 수준의 인건비 정상화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인력 충원과 관련해 노조 측은 4,600명 증원을, 사측은 1,800명 증원을 주장하는 등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