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음란물을 보내거나 성행위가 찍힌 영상을 동의 없이 유포하는 ‘리벤지 포르노’ 등 디지털 성범죄가 잇따르자 서울시가 온·오프라인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플랫폼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온·오프라인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통합지원 플랫폼인 ‘온 서울 세이프’를 2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익명 상담·고소장 작성·경찰 진술 동행·법률 상담·심리 상담까지 피해구제 전 과정과 정서적 지지까지 종합 지원한다. 온라인 상담 후 필요한 경우 오프라인 지지동반자가 연계된다. 이 모든 과정은 젠더폭력 분야 10년 이상의 경력자로만 구성된다.
서울여성가족재단이 지난달 15~27일 서울 거주 여성 3,6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3%(복수응답)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원치 않는 음란물 수신’이 48%로 가장 많았고 원치 않은 성적 대화 요구(38%), 특정 신체 부위 사진 전송 요구(30%), 특정 신체 부위 노출 요구(26%), 성적 모멸감이 느껴지는 신체 촬영(20%), 성적 행위가 찍힌 영상 및 사진 무단유포(17%)가 뒤를 이었다. 신고 등 대응을 했다는 응답자는 7.4%에 불과했다.
서울시는 SNS상 디지털 성범죄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신고하는 자원봉사자 모임인 ‘디지털 민주시민’ 800명도 모집했다. 이들은 교육 후 디지털 성범죄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디지털 성범죄로 고통받는 시민에게 항상 함께한다는 믿음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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