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비박근혜)계로 꼽히는 3선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같은 당 유기준 의원이 4일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차기 주자들도 속속 출사표를 던질 수 있다고 알려졌다. 게다가 이날 열리는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재심임 여부가 논의될 수 있는 터라 앞으로 현 체제가 유지될지, 새판이 꾸려질지 주목된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으로,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며 “저는 원내 협상력 복원과 보수통합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협상을 통해 우리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도 모자란 판에 협상의 주도권은 고사하고 아무것도 손에 얻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서는 안 될 것”이라며 “2016년 최고위원으로서 국정농단의 동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당 화합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고, 한국당 뿐 아니라 보수 정당 의원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원내대표 당선 때 패스트트랙 등 국회 강대강 대치에 대해 협상에 나서는 한편 보수 통합에도 앞장서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강 의원은 특히 “적재적소에 전문 분야 국회의원을 배치해 ‘자유한국당 드림팀’을 꾸리고, 저는 한발 물러선 협상가·중재자로서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 원내를 관리·감독하는 매니저로서 국회의원들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열릴 의총에서는 나 원내대표에 대한 재심임 여부가 거론될 수 있다. 당내에서 새판을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클 경우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 임기 만료 3일 전까지 원내대표 선거 공고를 내고 선출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 반대로 의총 과정에서 나 원내대표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룰 경우 원내대표 선거는 치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게 한국당 복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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