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중국의 불안징후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기업의 파산이 늘고 지방은행의 대규모 예금인출이 속출하는 등 곳곳에서 이상 신호가 보인다고 전했다. 무디스는 내년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5.8%로 올해보다 0.4%포인트나 낮췄다. 무역전쟁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홍콩인권법 서명을 계기로 다시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다. 미국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5일부터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5%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미국은 여기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다시 매기겠다고 발표했고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대해서도 보복절차에 착수했다. 미 외교가에서는 칼날이 방위비 협상 중인 한국을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처럼 안팎으로 먹구름인데 현 정부의 정책은 바뀔 기미가 없다. 규제 개혁과 감세를 통해 민간의 활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노동개혁을 비롯한 구조적 수술을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입이 닳도록 외쳐도 마이동풍이다. 이러다가 우리 경제가 정말 회복불능에 빠지는 게 아닌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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