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4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2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K-11 복합소총 사업을 중단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5.56㎜ 소총탄과 20㎜ 공중폭발탄 등 두 탄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K-11 복합소총은 2008년 국내 연구개발 이후 2010년부터 양산 물량의 일부가 군에 보급됐으나 2014년부터 사격통제장치 균열 등 잇단 결함으로 납품이 중지됐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명품무기’라고 군이 홍보했던 K-11은 사격통제장치 균열 등의 결함이 지속해서 드러나면서 2014년 11월까지 914정만 납품됐고 3,000정 추가 납품 계획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 중지된 채 5년 동안 사업 계속 유무를 저울질해왔다. 방추위는 지난 9월 감사원 감사 결과와 관련 기관·업체 의견을 종합 수렴해 사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추위는 또 유사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체계개발 사업을 위한 계약을 이달 중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한국형미사일방어의 핵심 요격 수단 중 하나인 L-SAM은 고도 50∼60㎞ 상공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이달 중 방산업체를 대상으로 L-SAM 체계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체계개발은 무기로서 성능을 가진 완제품 상태를 말하며, 이 단계에서 성능평가를 거치면 양산 단계로 진입한다. 체계개발은 사업비 9,7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4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체계개발이 정상적으로 완료되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양산 및 전력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방사청은 “L-SAM은 적의 항공기 및 탄도탄 위협으로부터 핵심시설을 방어하고자 국내 연구 개발로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노후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한 신형호위함인 ‘울산급 배치-Ⅲ’ 건조를 위한 체계개발기본계획안도 의결돼 내년 상반기 중에 체계개발 계약이 이뤄진다. 울산급 배치-Ⅲ는 3,000t급으로 울산급 배치-I(2,500t), 배치-Ⅱ(2,800t)보다 커지고 각종 장비와 무장도 보강될 예정이다. ‘배치’(Batch)는 동형 함정을 건조하는 묶음 단위를 뜻하며 배치-I, 배치-Ⅱ, 배치-Ⅲ로 갈수록 함형 발전과 성능 개선이 이뤄진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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