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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친황’ 이냐 ‘비황’ 이냐

9일 한국당 새 원내대표 선거

비황계 강석호·심재철 의원

러닝메이트에 잇따라 친황계

친황계 대부분 친박계열 의원

당내 친박 영향력 여전히 견고

재선 김선동 의원도 출사표

당 초재선만 73명 '다크호스'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소속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원내대표를 뽑기 위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선출은 9일. 구도는 ‘친(親)황’과 ‘비(非) 황’으로 굳어졌다. 법안 심사와 처리와 관련해 최고의 권력을 가진 원내대표가 누가 될지에 따라 황교안 체제의 성패가 달렸다.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갈등으로 흐를 경우 그나마 버티던 지지율이 더 추락할 우려도 나온다.

7일 한국당에 따르면 새 원내대표에 3선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 윤상현(인천 미추홀구을), 4선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5선 심재철(경기 안양시동안구을), 재선 김선동 의원(서울 도봉구을)이 출사표를 던졌다.

원내대표 선거일은 당 대표가 선거일 3일 전에 공고해야 한다. 6일 공고하면서 9일 오전 9시 한국당의 새 원내대표를 뽑기 위한 의총이 열린다. 과반을 득표하면 당선된다.

원내대표 경선은 개막하자마자 비황계이자 김무성계로 알려진 강석호 의원과 친황계 의원인 유기준 의원이 나섰다. 유 의원은 부산경남(PK) 친황, 강 의원 대구경북(TK) 비황계 의원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비황 심재철 의원과 친황 윤상현 의원이 가세하면서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전국 단위의 ‘친황 VS 비황’ 구도로 확대됐다. 여기에 당내 초재선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재선 김선동 의원이 나서면서 경선은 더 복잡해졌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각 계파와 수도권 의원들이 경선에 대거 뛰어든 것은 원내대표가 가진 막강한 힘 때문이다. 원내 교섭단체 대표로 당연직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과 정보위원회 위원을 겸직한다. 의총을 주재하고 무엇보다 소속 의원들이 목을 매는 상임위원회를 배정할 권한이 있다. 또 15명의 원내부대표를 지명할 수 있다. 특히 총선 전에 원내에서 직책을 맡게 되면 공천에 유리하다. 한 한국당 의원은 “원내대표는 공천이 거의 확실시되고 측근들이 공천을 받는데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황교안 체제와 한국당의 운명이 걸렸다고 보고 있다. 친황계의 의원인 윤 의원과 유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황교안 체제가 더 공고해진다. 당의 장악력은 더 커지고 비황계 의원들의 목소리는 작아진다.

반면 비황계 의원이 원내대표에 오르면 황 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친박과 비박으로 나눠 보수분열을 일으킨 계파 갈등이 다시 벌어지는 것이다.



최악은 공천갈등이다. 비황계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후 측근들이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다. 이때는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황계 의원들이 상황도 연출될 수 있다. 보수가 통합이 아니라 더 분열하는 그림이다. 특히 현재 친황계 의원들 대부분이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다. 현재 친황-비황은 친박-비박으로 싸웠던 앙금이 있다. 일각에서는 공천 갈등이 일어나면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분당해야 한다는 과격한 발언까지 나오기도 한다.

당내 계파 사이의 권력투쟁이 커지면 보수층마저 등을 돌릴 수 있다. 당연히 내년 총선에서 승리도 기대하기 어렵다. 마주해선 안 될 시나리오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원내대표 경선은 분열보다는 균형으로 가는 분위기다. 비황계 원내대표-친황계 정책위 의장 구도다. 비황계 심 의원은 친황계 3선 의원 김재원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손을 잡았다. 비황계 강석호 의원도 친황계로 알려진 재선 이장우 의원과 짝을 이뤘다. 이 때문에 윤상현 의원과 유기준 의원도 비슷한 구도를 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총회에서 과반을 얻어야 선출된다. 선거공학으로 봐도 친황-비황의 짝짓기가 유리하다.

‘친황 대 비황’ 구도가 깨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재선 김선동 의원이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다. 한국당(108명)은 초선(43명)과 재선(30명) 의원 비중이 67%에 달한다. 초재선의 지지만 있어도 의총에서 과반을 얻어 원내대표가 된다. 초재선의원들은 지난 11월 3선 이상 중진의원들에게 ‘험지 출마·용퇴’를 요구하며 쇄신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친황과 비황의 구도를 깨고 ‘중진 대 초재선’이라는 의외의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께 교통정리가 되고 최종 구도가 완성될 전망이다. 후보등록은 선거일 2일 전인 7일 오후 5시까지다. 이번 주말 러닝메이트를 구하지 못하거나 당선권과 멀어진 의원의 중도 포기, 단일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9일 열리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재선 김선동 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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