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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창업, 상권을 보라]공유주방이 사회에 주는 가치

주방시설 등 초기 투자비용 절약 가능

사업 노하우 알려주고 마케팅도 지원





고스트키친 최정이 대표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은 ‘부의 양극화’를 묘사했다. 주인공은 대만 카스테라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해 반지하 방에서 살게 된 중산층 가족이다. 중산층 몰락에 사용된 소재가 대만 카스테라인 것은 한국의 높은 자영업 비율 그리고 그 폐업률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은 전체 고용의 21%가 자영업에 해당하는데 그 중에서도 외식업은 평균 사업기간이 2년6개월로 가장 짧다. 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년 새 문을 닫은 외식업소는 400개 중 125개로 31.3%에 달한다. 부담스러운 창업비용에 비해 생존기간은 낮고 폐업률은 높다.

이와 같은 외식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식업자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임대료와 권리금, 인테리어 등 점포 확보에 필요한 초반 비용을 아끼는 것도 창업 실패를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 대안 중 하나가 바로 공유주방이다. 배달형 공유주방은 하나의 공간에 마련된 다수의 독립된 키친에 각각 서로 다른 배달음식점 사장님들이 입점하는 형태다. 테이블 없이 키친만 있는 푸드코트와 유사한 공간으로 배달음식 시장이 커지면서 그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실제로 한 배달음식점 사장님은 음식점에서 일하며 얻은 풍부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배달형 공유주방 ‘고스트키친’에 입점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고스트키친이 주방시설과 설비를 갖춘 키친을 사장님에게 임대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통합주문 시스템 ‘발가락’으로 하나의 태블릿에서 원스톱 주문, 배달 접수를 처리하고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 마케팅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자리를 어느 정도 잡으면 다수의 공유주방 지점을 활용하여 쉽게 지점을 확장하고 규모 있는 사업을 운영하는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물론 두 달여 만에 퇴점을 결정한 사장님도 있다. 그러나 초기 투자 비용을 절약했기 때문에 다시 재창업을 위한 준비 과정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고스트키친에서는 더 적은 비용으로도 창업을 시도할 수 있는 2개월 임대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보증금 200만원, 월 임대료 200만원으로 서울 강남구에 배달형 음식점을 창업해 볼 수 있다.

공유주방은 우리 사회에 다양한 가치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창업의 실패 부담을 줄여 예비 창업가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노하우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마케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실패하더라도 언제든 재도전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의 역할도 할 수 있다. 공유주방을 통해 다양한 외식 브랜드가 성장하고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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