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승무원 출신 교수가 대학생들에게 단체 기합을 주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선물을 요구하고 체벌까지 한 사실도 드러났다.
13일 경북 구미의 4년제 모 대학에 따르면 승무원 출신 A교수는 지난 3월에서 4월 사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학생에게 고급 화장품을 사오라고 요구했다. 1학년 학생은 “같은 학과생 2명과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데 (A 교수가) 샤넬 화장품을 사오라고 해서 사비로 사다 드렸다”고 밝혔다.
A교수는 전남의 한 리조트에서 현장실습을 마친 학생 12명에게는 ‘고맙게 느끼는 사람은 2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카카오톡으로 보내라’는 요구도 했다. 학생들은 “학점과 임금을 준다고 했지만 전혀 받은 바 없고 리조트에서 청소만 했다”고 말했다. A 교수는 학생이 SNS에 수업시간 조정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해당 학생을 찾아 수업시간에 ‘교수님을 모함하지 않겠다’는 각서도 쓰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각한 학생에게 “엎드려뻗쳐를 해라. 발가락이 아프면 일어나서 손을 들고 있으라”며 체벌을 가했다.
A 교수는 해당 대학에 올해 3월 전임강사로 들어와 4월 말에 그만뒀다. 대학 측은 11일부터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학생을 면담하는 등 진상을 파악하고 있으며 조사를 마친 뒤 대책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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