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5년만에 해양플랜트 일감 따내

美에너지사와 2,348억 규모 계약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이 5년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 가뭄으로 일감이 메말라가던 해양플랜트 부문에 단비가 내린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3일 미국의 에너지 회사 셰브런으로부터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선체 1기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계약 금액은 2억달러(약 2,348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16년 셰브런과 맺은 ‘해양플랜트 발주에 관한 기본합의서’에 따른 첫 결과물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기본합의서에 따라 3월부터 미국 휴스턴 현지에 옥포조선소 설계 전문 인력 등을 파견해 기본설계 단계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상세설계부터 구매·생산·시운전·운송까지 프로젝트 모든 공정을 소화한다.



이 설비는 완공 후 멕시코만에 설치될 예정이며 하루 약 7만5,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수주는 2014년 3조원 규모의 원유 생산 플랜트를 수주한 ‘TCO 프로젝트’ 이후 5년 만이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면 TCO 프로젝트가 마무리돼 일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시기적절하게 일감을 따냈다”며 “이번 수주로 2022년까지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셰브런과 1985년부터 30년 넘게 신뢰를 쌓으며 14개 프로젝트를 수주해 총 16조원 규모의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 잠수함 5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약 59억5,000만달러(약 6조9,823억원) 상당의 사업을 수주해 올해 목표(83억7,000만달러)의 71%를 달성했다.
/한동희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