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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앞두고 北 ICBM 등장하나

北, 중대시험 시간 '7분' 강조

전문가 "ICBM 엔진시험인 듯"

'새로운 길=핵균형' 우려 커져

북한 전국당선전 일꾼(간부)들이 지난 14일 삼지연 혁명전적지를 답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간부들이 눈 덮인 산을 오르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3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했다고 주장하는 ‘중대 시험’과 관련해 한미 군사 당국과 안보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하루 동안 두 차례 담화를 내면서 ‘핵’이라는 단어를 연거푸 사용하고,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이다.

양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7일에 이어 이날도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수직형 로켓엔진 시험대에서 엔진 관련 시험을 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신형 다단(多段) 로켓’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관련 시험을 단행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전반적인 담화의 내용을 볼 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고도화 관련 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은 북한의 담화 직후 트윗을 통해 “ICBM이 다가오는 것 같다. 언제인지가 문제일 뿐. 크리스마스?”라고 우려했다.

또 미국 과학자연맹(FAS)의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북한 담화에 등장하는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Reliable strategic nuclear deterrent)’이라는 표현에 주목하면서 “기존의 액체 추진체 엔진 기술의 반복·수정을 시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듯하다”고 관측했다. 그는 “예를 들어 RD-250 변형 엔진을 더욱 개선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짚었다. RD-250 변형 엔진은 2017년 쏘아 올렸던 ICBM급 ‘화성-15형’에 탑재됐으며 북한은 ‘백두산 액체 엔진’이라 부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엔진 시험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북한이 담화에서 “2019년 12월13일 22시41분부터 48분까지 시험이 진행됐다”고 한 부분에 주목하면서 “엔진 분출 시간이라면 무려 7분”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백두산 엔진이 80 tf(톤포스ㆍ1톤포스는 1톤 중량을 위로 밀어 올릴 수 있는 추력)에 200초”라며 “어쩌면 대출력의 다단연소사이클 액체 엔진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연소 시간이 길수록 비거리와 탄두 중량이 더 안정적으로 확보된다는 점을 말한 것이다.

다만 김 교수는 “이번 시험이 ICBM이든 위성발사체이든 무엇인가 실제 나타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대 시험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방한 직전 또 ‘중대 시험’을 감행한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양 교수는 “북한은 국방과학원과 총참모장 담화를 통해 새로운 길이 핵능력 고도화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비핵 평화를 통한 경제발전이 아니라 핵의 균형을 통한 평화론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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