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불교 용어인 ‘항마(降魔·악마를 항복시킴)’에서 유래됐는데 이후 던전앤파이터 등 인기게임에서 사용되고 점차 일상생활에서 부끄러움·역겨움을 참을 수 없다는 의미로 확산됐다. 예컨대 자신이 과거에 써놓은 감성 글을 다시 읽을 때나 연인 간의 대화 영상이나 사진 등을 보고 낯간지러워서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을 때 ‘항마력이 부족하다’는 식의 표현을 사용한다.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에 대한 낯간지러움은 사실 ‘애교’ 수준으로 봐 넘길 수 있다. 그러나 위정자들의 비정상적인 언행을 두고 자화자찬하거나 서로 추켜세우는 행동들은 항마력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불쾌감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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