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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국민연금 설득 나선 美 행동주의펀드 “현대홈쇼핑 상장폐지 권고하라”

"2대주주로서 주주가치 증대 요구해야"

美돌턴, 주총 앞두고 사전 작업…NPS에 공개 서한

현대홈쇼핑 주주 환원책 변화無

"주주 가치 증대에 의지 없다면 차라리 상폐해야"





임성윤 돌턴인베스트먼트 연구원


20년 넘게 한국에 투자해 온 미국의 한 투자회사가 국민연금에 현대홈쇼핑(057050)을 상대로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표 대결을 위해 사전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운용사는 현대홈쇼핑을 중점 관리 기업으로 지정하거나 필요할 시 상장 폐지하는 방안도 권고해야 한다며 압박에 나섰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회사 돌턴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7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기금운용위원회에 ‘현대홈쇼핑의 자본배분 정상화 재촉구’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현대홈쇼핑에 장기 투자하고 있는 돌턴은 “현대홈쇼핑 이사회와 경영진의 비효과적인 자본배분으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만 7년간 투자해서 약 600억의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국민연금이 주주 가치 증대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주관여 활동을 지속해 왔음에도 현대홈쇼핑의 자본배분정책에 변화가 없었자 회사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국민연금을 설득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3월 다가오는 정기주총을 앞두고 표 대결을 염두해 사전 작업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된다.



돌턴은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한 첫 미국계 투자회사다. 현대홈쇼핑의 지분 약 3%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3월 현대홈쇼핑의 정기주주총회에도 등장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재선임하는 안건에 반대 의견을 냈다.

현대홈쇼핑의 연간 상각전이익(EBITDA)은 연간 1,000억원을 넘어선다. 설비투자 비용이 들지 않아 1,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매년 쌓이고 있다. 지난해는 220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결정했는데 배당성향은 13.3%에 그쳤다. 돌턴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현대홈쇼핑의 주주 환원율(당기순이익 대비 배당 및 자사주 매입액)은 10% 수준으로 해외 동종업체들의 약 1/10 수준이다.

임성윤 돌턴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이 어렵다면 신규 자사주를 매입해 주당 배당금을 늘려야 한다”면서 “소각을 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돌턴은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 관여도 촉구했다. 임 연구원은 “지배주주와 경영진이 개인 회사처럼 경영하고 주주 가치 증대에 의지가 없다면 국민연금이 공정가격에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권고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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