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기관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금융감독원이 올해는 B등급으로 3년 만에 상향된 성적표를 받았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경영평가 심의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금감원의 2018년도 경영평가 등급을 B로 결정했다. 금감원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시절에는 2년 연속 C를 받았지만 이번에 한 단계 올라갔다. 금감원 경영평가는 S부터 A~E까지 6개 등급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금감원 임직원의 성과급도 지난해에 비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임원의 경우 C등급이면 연간 기본급의 48%를 받지만 B등급이면 65%를 받는다. 직원은 C등급이면 연간 기본급의 10%만 받지만 B등급은 38%를 받는다.
이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양 기관의 관계가 개선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은 위원장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예방하지 못한 금감원에 대한 국회 등의 질타가 이어지자 “감독 당국에 과도한 책임을 물으면 과잉 감독으로 금융산업 발전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금감원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또 금감원에 책임을 묻기보다는 양 기관이 금융의 안정성과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뜻도 밝혀왔다.
금융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내년 금감원 예산도 올해에 비해 2.1% 증가한 3,630억원으로 확정했다. 금융위는 2018년과 올해 금감원 예산을 2년 연속 전년 대비 삭감한 바 있지만 3년 만에 올렸다. 금감원의 예산은 금융회사들이 분담하지만 규모는 금융위가 책정한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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