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의창만필] 불로장생약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

또래보다 10년 더 젊어 보이려면

몸 관리하며 건강 유지할 때 가능

젊음·장수 누구나의 바람이지만

불로불사가 행복한지는 개인의 몫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




이제 열흘이 지나면 2020년 새해를 맞는다. 하지만 새해를 맞는 설렘도 잠시, ‘이렇게 또 한 해가 가는구나’라는 아쉬움과 함께 늘어가는 주름살과 흰머리가 더 신경 쓰이는 나이가 됐다. 아무리 염색을 하고 보톡스나 필러를 맞아도 7년 전의 내 얼굴과는 차이가 난다는 것을 직업상 너무도 잘 알기에 외적인 노화가 더 신경 쓰이는 것일 수밖에 없다. 고려 말 우탁도 그의 시조 ‘탄로가’에서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라며 탄식한 것을 보면 늙는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비단 나의 직업병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현대의학의 발달로 19세기에 비해 평균수명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안티에이징 분야도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왔기 때문에 예전처럼 속수무책으로 노화의 직격탄을 맞는 일도 크게 줄었다. 보톡스나 필러 같은 주사로 간단히 주름을 완화시킬 뿐 아니라 고주파나 레이저를 이용해 피부의 탄력과 처짐을 개선하고 예방하는 시술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항노화시술법에 성장호르몬이나 여성호르몬·남성호르몬 등 내적인 항노화 시술까지 더하면 자기 나이보다 7~10년 더 젊어 보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현대판 ‘불로장생약’인 셈이다. 거기다 식이조절과 운동까지 더해지면 친구들에 비해 외모가 10년 이상 차이나 보이는 60·70대들이 많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늙고 죽는 현상은 불변의 자연법칙이지만 젊음과 장수는 동서고금의 바람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옛날부터 불로장생 비방들이 발달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도 봉래산에서 불로초를 찾아오겠다는 도술사 서복에 속아 넘어가고 말았다. 그러나 불로불사가 과연 정말로 행복한 것인지는 모를 일이다. 숀 코네리와 크리스토퍼 램버트가 주연한 ‘최후의 하이랜더(러셀 멀케이 감독, 1986)’에서 불로불사의 코너 매클라우드가 사랑하는 늙은 아내의 마지막 임종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시신을 묻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그룹 퀸의 ‘Who wants to live forever’라는 OST와 함께 불사라는 것이 과연 좋기만 한 것일까에 대해 두고두고 생각하게 하는 슬픈 명장면이었다.



또 하나 불로불사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로 브루스 윌리스와 메릴 스트리프, 골디 혼이 주연한 판타지 블랙코미디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1992)’가 있다. 이 영화에서는 불로에 대한 열망으로 불사의 묘약을 마셨기 때문에 죽을 수 없는 두 여자가 겪는 불행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비꼬고 있다. 남자 주인공 어니스트가 ‘영생하면 뭐가 남는데. 난 영원히 살고 싶지 않아. 말이야 좋지, 따분해지면? 외로워지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늙을 거야. 그럼 주변 사람들이 모두 죽는 걸 지켜봐야 하는데? 그게 행복한 거냐? 이건 옳지 않아. 달콤한 꿈이 아니라 악몽이라고!’라며 외치는 독백이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다.

이 영화들처럼 영원히 죽음을 피해 가는 것은 실제로 불가능한 일이고 행복도 보장되지 않는다. 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누구나의 바람일 것이다. 그래서 노인들에게 ‘9988234(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다 죽는 것)’가 최고의 덕담이라는 말까지 있다. 거기다 외모까지 자기 나이보다 젊고 건강해 보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이조절은 기본이고 일주일에 2번 이상 열심히 운동하고 검증된 현대판 ‘불로장생약’들을 병행한다면 ‘불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몇 년의 시간쯤은 가뿐히 거스를 수 있게 될 것이다. 친구들보다 10년 더 젊어 보이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몸을 관리하고 가꾸며 건강을 유지할 때 가능한 것이다.

필자도 고객들이 ‘원장님은 갈수록 젊어진다’ ‘30대로 보인다’는 말에 혹해서 나름 열심히 관리하고 있다. 고객들의 안티에이징을 책임진다는 의사가 늙어 보이면 그들이 마음속으로 ‘너나 잘하세요’ 할 것 아닌가. 그나저나 흰머리는 매주 염색을 할 수도 없고 아침마다 새치용 마스카라는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