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이 말합니다 ‘인생이란…’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나태주 지음, 열림원 펴냄)=‘풀꽃’을 쓴 나태주 시인의 등단 50주년 기념 신작 시집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등 단순한 언어로 시의 밀도를 높여온 저자는 인생도 짧은 순간들이 모여 살아 숨 쉬는 여행이라고 강조한다. 그동안 써 온 수많은 시 중 다시 전하고 싶은 글들을 엄선해 자전적 성격을 담아 엮었다. 신작 시 100편, 독자들이 사랑한 대표 시 49편, 시인이 사랑한 시 65편이 수록됐다. 1만3,500원.
마녀재판서 살아남은 흑인 여성 노예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마리즈 콩데 지음, 은행나무출판사 펴냄)=17세기 말 미국의 작은 마을 세일럼에 있었던 흑인 여성 노예 티투바의 삶을 상상력을 더해 그려냈다. 청교도 공동체 안에서 마녀로 몰린 티투바는 감옥에서 ‘주홍 글자’의 주인공 헤스터를 만나 각성하지만 헤스터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보고 절망에 빠진다. 감옥에서 풀려난 그는 다시 노예로 팔려가며 새로운 위기를 마주한다. 대안 노벨문학상인 ‘뉴 아카데미상’을 받은 저자의 대표 소설이다. 1만3,000원.
2020년, 세계 지도자들의 운세는?
■2020년 운명을 읽는다(김두규 지음, 해냄 펴냄)=풍수학자 김두규 교수가 사주로 2020년을 풀어낸다. 저자는 황금 돼지해였던 2019년이 화려하지 않았던 이유는 논밭을 강물이 덮친 형국이기 때문이라 분석하며, 2020년은 상서로운 흰쥐의 해로 권력과 재물이 흥하는 중흥의 해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세계 각국을 이끄는 지도자들의 운명, 내년 치러지는 주요 행사와 운, 1945년생부터 2006년생까지의 사주 운세와 토정비결, 주공 비결, 풍수 비결 등을 담았다. 1만9,800원.
“나는 히틀러의 음식 감별사였습니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로셀라 포스토리노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히틀러의 ‘기미상궁’ 격으로 먼저 음식을 시식했던 여성들의 삶을 묘사한 소설이다. 소설은 실제 히틀러의 음식을 감식했던 여성 중 유일한 생존자인 마고 뵐크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쓰였다. 히틀러가 시킨 일을 하면 음식을 먹다 죽고, 히틀러를 추종해도 종전 후엔 나치 추종자란 명목으로 사형을 당했다. 히틀러에 반대해도 죽기는 매한가지였다. 시대의 격류 속에 인간의 평범함과 악의 평범성을 응축해 담았다. 1만4,800원.
작품 수집으로 세상을 읽는 30인
■슈퍼컬렉터(이영란 지음, 학고재 펴냄)=교과서에서나 볼 법한 작품들을 직접 수집하는 컬렉터 30명의 이야기를 엮었다. 수백, 수천억을 넘는 소장품을 공공에 전시하고 대중과 나누며 기쁨을 찾는 사람, 600억 원이 넘는 명작을 비즈니스에 활용해 큰돈을 버는 사업가, 주변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주관으로 뜻깊은 작품만 수집하는 사람 등 다채로운 컬렉터들의 사례가 흥미진진하게 담겼다. 이들은 모두 작품수집을 통해 사회를 읽고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한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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