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인공지능(AI)과 최종 은퇴 대국에서 아쉽게 패배했다.
이세돌은 21일 자신의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NHN 바둑 AI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최종 3국에서 180수 만에 불계패했다.
지난 1국에서 흑으로 2점을 먼저 까는 접바둑을 펼쳐 불계승한 이세돌은 2국에서 한돌과 호선으로 대결했으나 불계패했다. 치수가 다시 2점에 덤 7집반으로 조정된 최종국에서 이세돌은 세 귀를 차지하며 1국과 같은 포석을 펼쳤다. 한돌도 우하귀에 첫수 소목에 두 칸 벌림으로 1국과 같은 포석을 펼쳤으나 이세돌이 날일자로 다가서자 좌하귀로 향했던 1국과 달리 최종국에서는 우상귀에 걸쳤다. 치수가 다시 2점에 덤 7집반으로 조정된 이 날 최종 3국에서 이세돌은 자신의 바둑 인생을 마감하는 자세로 심혈을 기울였으나 인공지능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편, 1995년 7월 제71회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기사가 된 이세돌은 지난달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통산 18차례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세돌은 특히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을 벌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인류 유일의 프로기사인 이세돌은 자신의 은퇴 대국도 국내 최강의 인공지능과의 대결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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