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차세대 전투기 수호이(SU)-57이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주의 산림지역에 추락한 가운데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항공산업 관계자를 인용해 “전투기가 돌연 나선형으로 빙빙 돌면서 추락했다”면서 “항공 제어장치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고도 8,000미터 상공에서 시험 비행을 하고 있던 전투기가 항공 제어장치가 고장 난 직후 빙빙 돌며 하강하기 시작했고 이후 추락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종사가 수동모드로 비행하려 했다가 실패하자 2,000m 상공에서 비상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 또 다른 방위산업 전문가 역시 “전투기 꼬리날개 작동을 담당하는 제어장치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연합항공사(RUAC)는 시험비행 중이던 SU-57 전투기가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산림 지역에서 추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종사는 비상 탈출했으며 다치지는 않았다고 RUAC는 전했다.
사고 지점 주변에서 블랙박스가 발견된 가운데 현재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추락 원인을 조사 중이다.
SU-57은 러시아가 자랑하는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260㎞ 거리에서 구축함 같은 대형 함정이나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Kh-35UE 공대함 순항미사일, Kh-38ME 공대지 미사일(최대 사거리 40㎞), T-77ME 공대공 미사일(최대 사거리 200㎞) 등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첫 시험 비행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12대의 시제기가 생산돼 10대가 시험비행에 투입됐다.
지난해 2월말에는 2대의 시제기가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에 파견돼 실전 시험을 거쳤다. 이달에도 시리아에서 실전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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