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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도 '디지털세'…美-유럽 충돌 거세지나

내년 1월 1일부터 3% 부과

英 등 가세땐 긴장 고조될 듯

이탈리아 의회가 일정 수준의 매출액을 넘어서는 정보기술(IT)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미국과 유럽 간 무역전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 매출이 550만유로(약 71억원)를 넘으며 글로벌 매출이 7억5,000만유로(약 9,665억원) 이상인 IT기업에 3%의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이 지난주 이탈리아 의회에서 통과됐다. 해당 법안은 광고와 같은 B2B 거래와 클라우드컴퓨팅,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같은 디지털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만 대상으로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내년 1월1일부터 효력이 발휘될 이 법안에 따라 이탈리아는 연 7억유로(약 9,020억원)를 징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프랑스 정부가 선제적으로 디지털세 부과를 결정하자 미국은 24억달러(약 2조7,000억원) 상당의 프랑스산 수입품에 대한 최고 100% 추가 관세 부과 등 보복조치를 경고하며 맞서왔다. 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10월 디지털세의 방안을 제시하며 합의 도출을 위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OECD에서 추진하는 디지털세 과세 제도와 기존에 논의되던 세제 중에서 기업들이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탈리아 의회에서 디지털세 부과 결정을 내림에 따라 그동안 관련 결정을 미뤄온 영국과 캐나다 등도 디지털세 부과를 시작할 수 있어 대서양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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