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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와도 어울리는 한국 도자기 디자인했죠”

이윤신 이도 회장

한국적이라는 틀에 갇히고 않고

세계 어디서나 잘 섞일 수 있는

세련되고 국제적인 디자인 지향

각박한 삶에 생활예술 못 즐기는

이들에 '일상의 아름다움' 주고파

이윤신 이도 회장




“이도는 경제적·시간적 여유와 상관없이 마음의 여유가 없어 생활예술을 즐기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예요. 이도만의 개성을 담은 디자인이 적용된 도자기를 이용하고 이도문화재단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사람들이 좀 더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살면 좋겠어요.”

이윤신(61·사진) 이윤신의이도 회장은 30일 서울 가회동 본점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흉내 낼 수 없는 일상의 아름다움’이라는 경영이념도 이 같은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84년 일본에서의 첫 개인전 시작으로 한일 양국에서 도예가로서 명성을 쌓던 이 회장은 1990년 자신의 이름을 담은 이도를 설립했다. 이후 소소하게 공방에서 제작을 이어가던 이 회장은 2008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했고 2011년 경기도 여주에 공장까지 설립하며 사세를 넓혔다. 이 같은 확장이 계속되면서 설립 30년이 된 올해 이도의 매출액은 100억원에 육박했다.



유명 유럽산 도자기에 한국 도자기가 밀리는 상황에서 이도의 성장세는 더욱 눈에 띄지만, 이 회장은 ‘한국 도자기’라는 틀에만 갇히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이도를 설립했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한국적’인 것보다는 세련되면서도 국제적인 감각에서 뒤떨어지지 않는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한국적인 느낌의 도자기’라는 평가보다는 ‘세련된 도자기’라는 평가가 더욱 반갑다”고 말했다. 이도가 단순히 한국적인 느낌을 가진 도자기가 아니라,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잘 섞일 수 있는 도자기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그는 “프랑스의 한 레스토랑에서 이도 도자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프랑스 음식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며 “도자기의 기능 중 하나는 음식을 놓는 것이기 때문에 햄버거 등 어느 음식과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도는 내년 초 롯데백화점 잠실점 메인관 1층에 30평 규모로 입점할 예정이다. 그는 “백화점 측에서 이도를 단순히 도자기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디자인은 물론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까지 이끌어나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며 “유동인구가 많은 1층에 입점하는 만큼 매출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도는 올해 이도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서교동에 ‘더 노라’라는 공연장까지 오픈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더 노라에서는 재즈에서부터 힙합, 발라드 등 클래식을 제외한 모든 장르의 공연이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열린다. 관람비는 1만원이며, 공연에 참가하는 가수나 연주자들은 무료로 공연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집에서 음악을 듣는 것도 예술을 즐기는 행위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 재생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것”이라며 “종이컵이 아니라 도자기에 물을 따라 마시고 잠깐 동안 공연을 보는 행위만으로도 일상생활 속에서 예술을 즐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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