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경자년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2020년은 또 다른 100년의 시작”이라며 “그 첫발을 힘차게 내디딥시다”라고 국민들에게 인사했다.
이 총리는 “나라 안팎의 짐은 무겁다”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이겨내야 하고,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디지털 경제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면서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그에 따를 불평등 확대 같은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더 따뜻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이 총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안정되게 정착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총리는 “새해는 6·25전쟁 7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라며 “선대의 희생을 기억하고 선대의 염원을 실현합시다”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2년 7개월 여 임기를 곧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이 총리는 “국민 여러분을 모시고 일한 것은 제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다”며 “언제 어디서나 국민을 맨 먼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이낙연 국무총리 2020년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2020년이 밝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꿈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께 슬픔과 아픔은 없고, 기쁨과 희망은 넘치는 새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가정에 비통한 일을 당하신 모든 분, 건강을 다치시거나 살림살이에 고통을 겪으신 모든 분께 마음의 위로를 드립니다. 새해에는 그런 비통과 고통을 이기시고, 다시 출발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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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외 여건이 몹시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적잖은 국민께서 힘들어하시지만, 전체적으로 고용과 분배가 개선됐습니다. 약자를 돕는 사회안전망이 더 보강됐습니다. 우리의 국가경쟁력이 또 올랐습니다. 벤처투자가 역대 최고로 늘었습니다. 바이오 등 일부 신산업이 약진하고 있습니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에 우리는 나라의 독립과 산업화 민주화를 성취한 과거 100년을 함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더 빛나는 미래 100년을 다짐했습니다.
2020년은 또 다른 100년의 시작입니다. 그 첫발을 힘차게 내디딥시다. 나라 안팎의 짐은 무겁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겨내야 하고, 이겨낼 것입니다.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국가의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디지털 경제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면서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그에 따를 불평등 확대 같은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더 따뜻한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반도의 불안한 평화를 안정되게 정착시켜야 합니다.
그 어떤 과제도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모든 국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분야가 지혜를 내고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정부가 더 분발할 것입니다.
마침 새해는 6·25전쟁 7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기도 합니다.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선대의 희생을 기억하고, 선대의 염원을 실현합시다.
부족한 제가 2년 7개월 넘게 국무총리로 일하다 이제 곧 물러납니다. 현명하신 국민 여러분을 모시고 일한 것은 제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습니다. 그 경험은 향후의 제 삶에 값지게 기여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사랑과 질책에 감사드립니다. 언제 어디서나 국민을 맨 먼저 생각하겠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국무총리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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