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이 2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003490) 본사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100년 기업 대한항공’이란 푯대를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자”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는 모두에게 뜻깊은 한 해”였다며 “대한항공 100년을 향한 원년이 되는 올해는 흰 눈 위에 남겨진 첫 발자국처럼 역사에 새겨질 의미 있는 발자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그 길을 걷는다면 기쁨과 즐거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눈길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동료가 있을 때는 서로 일으켜주고 부축해주면서 함께 미래를 향해 걷자”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 회장에게 ‘반기’를 든 데 이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몸싸움까지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총수 일가의 갈등이 드러난 가운데 화합을 강조한 셈이다.
조 회장은 “우리가 걸어갈 때, 무언가를 바라보고 걸어가야 한다“며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100년 기업 대한항공’이란 푯대를 강조했다. 그는 ”한치의 오차도 없는 안전을 위해, 더욱 세심하고 사려 깊은 서비스를 위해 이미 숙지한 매뉴얼을 재확인하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대한항공의 희망을 봤다“며 ”매 순간을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모여 이룬 대한항공이 고객과 국민에게 희망찬 기대와 기다림에 대한 설렘을 선사하는 기업이 되기를 꿈꾼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과를 마무리한 임직원에게는 출근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일터, 여행을 앞둔 고객에게는 비행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항공사, 대한항공 모든 가족이 이 꿈을 함께 꾸며 나아가는 2020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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