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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악화하는 중동상황 철저 대비 나서라

이란 군부 실세가 미국의 공격으로 피살된 후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군부 실세 피살 이후 성명을 내고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반발했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극악무도한 범죄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에 맞서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 자산을 공격할 경우 이란의 52곳을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면 제일 먼저 걱정되는 것은 국제유가 상승이며 이로 인한 경제 파장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1%나 뛰어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가 오르면 한국 기업은 가뜩이나 높은 노동비용에 에너지 비용까지 감당해야 해 부담이 가중된다. 비용 증가는 고스란히 제품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져 그러잖아도 힘든 수출을 더욱 움츠러들게 할 것이다. 최악의 상황은 이란이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는 것이다.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 현재까지는 이번 이란 사태에도 국제유가가 크게 요동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유가폭등과 실물경제 피해는 물론이고 금융시장마저 불안해질 수 있으며 글로벌 교역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 전 세계 경제가 급속히 가라앉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수출도 1년이 넘도록 역성장하는 등 어두운 경제 터널을 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 정세 악화까지 더해진다면 경제회복 시기는 그만큼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런 때일수록 단계별·분야별로 대응 시나리오를 치밀하게 세워 경제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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