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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마두로, 과이도 몰아내고 국회 장악…야권 “쿠데타”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국회 앞에서 경찰들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국회 출입을 저지하고 있다./카라카스=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여소야대 국회를 장악하기 위해 의장 연임을 시도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저지하고 나섰다. 이에 야권은 ‘의회 쿠데타’라고 비난했고, 미국 정부도 과이도가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1년 임기의 새 국회의장을 뽑기로 돼 있는 이날 과이도 의장은 경찰의 저지에 막혀 국회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과이도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마두로 측 인사인 루이스 파라 의원이 새 의장이 됐다. 그는 원래 야당 소속이었으나 과이도에 등을 돌린 뒤 최근 정권과 관련된 부패에 연루된 혐의로 당에서 제명된 인물이다.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표결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그는 의장 취임을 강행했다. 마두로 대통령도 이후 “국회가 새 의장을 뽑았다”고 말했다.

정원 167명의 국회는 2015년 총선 이후 야당 다수로 구성돼, 베네수엘라 국가 기관 중 유일하게 마두로 정권에 장악되지 않은 기관이다. 지난해 1월 5일 1년 임기의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과이도 의장은 취임 후 마두로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2018년 대선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대통령 유고 시 국회의장이 권한을 승계하는 헌법에 따라 자신이 임시 대통령이라고 자처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50여 개국이 곧바로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수반으로 인정하면서 그는 마두로 퇴진 운동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새 의장 선출을 앞두고 야권은 마두로 정권이 야당 의원들을 잇따라 기소하거나 표 매수에 나서는 등 방해 공작을 펼친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확보된 찬성표로 미뤄 과이도의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마두로 정권이 과이도의 국회 출입 자체를 원천 봉쇄하면서 결국 표결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날 진압 장비를 갖춘 채 국회를 포위한 경찰은 출입자들의 신분증을 확인해 여당 의원과 친 정부 언론 등만 출입을 허용했다.

과이도 의장은 그를 가로막은 경찰에게 “베네수엘라 국민을 굶주리게 한 독재 정권의 공범”이라고 비난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고 담장을 넘으려 하기도 했으나 결국 국회 진입에 실패했다.

과이도를 비롯한 야권은 마두로 정권의 ‘의회 쿠데타’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미국도 즉각 마두로 정권의 ‘불법’ 행위를 비난했다.

마이크 코잭 미 국무부 차관보는 “후안 과이도의 국회 진입을 불법적으로 가로막은 마두로 전 정권의 필사적인 행동은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이날의 ‘표결’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코잭 차관보는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라 과이도는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이라고 덧붙였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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