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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의회, ‘미군 철수’ 결의…美 “철수 결의에 실망”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공항 인근 도로에서 카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동차가 미군의 표적 공습을 받아 불타고 있다./바그다드=AP연합뉴스




이라크 의회가 5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날 결의안은 지난 3일 자국의 영토에서 이란군 실세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요인을 폭격해 살해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가결된 결의안은 “이라크 정부는 모든 외국 군대의 이라크 영토 내 주둔을 끝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그 군대가 우리의 영토와 영공, 영해를 어떤 이유에서든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라크 의회의 결의는 구속력이 없어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원 내각제인 이라크의 통치 체계상 정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다만 이라크 정부가 이날 의회의 결의를 근거로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를 요구해도 미국 정부가 이를 수용할 지는 불확실하다.

특히 이번 결의안 가결은 외세를 배격하는 민족주의 성향의 정파와 친이란 시아파 정파가 주도해 이날 미국 철수 결의안은 가결이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로이터통신은 수니파와 쿠르드계열 의원이 퇴장한 가운데 시아파 출신 의원에서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긴급회의에는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도 출석해 지지를 표시했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4일 바그다드에서 열린 이들 두 요인의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 미군의 임의적인 이라크 내 군사 작전에 반감을 드러냈다.



이라크 총리실은 “총리가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이라크 여러 부처의 당국자들이 외국군 철수 결의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법적, 절차적 단계의 윤곽을 잡는 문서를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은 즉각 실망의 목소리를 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의회의 표결에 실망했다면서 “(이 결의의) 법적 효력을 명확히 밝히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이라크 지도자들이 양국의 경제, 안보적 관계의 중요성을 재고하기를 강하게 촉구한다. ISIS(IS의 옛 명칭)를 격퇴하는 국제적 동맹의 주둔도 계속돼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미군 약 5,200명이 12개 군기지에 분산해 주둔한다. 이들은 IS 잔당을 격퇴하고 이라크군을 훈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 부사령관을 폭격해 살해하자 이라크 정부는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적성국 요인에 대한 암살 작전에 기밀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라크 영토 안에서 미군이 이라크 정부의 허가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군사 작전을 감행한 탓이다.

로이터통신은 “솔레이마니를 반대하는 이라크인마저 미국이 이라크 영토에서 두 요인을 살해함으로써 이라크가 더 큰 군사충돌에 휘말린다면서 분노한다”라고 전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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