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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꽃의비밀’ 장진· 배종옥 “관객들이 좋아해 준 대중극”

“좋은 작품에는 좋은 관객, 좋은 배우들이 분명히 모여든다”

장진표 코미디가 다시 한번 대학로로 돌아왔다. 코미디 보다 더 코미디 같은 세상에 던지는 장진식 웃음은 제대로 통했다.

장진 연출은 “좋은 작품에는 좋은 관객, 좋은 배우들이 분명히 모여든다는 그런 결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 해보려한다”고 삼연을 올리는 소감을 전했다.

2015년 초연돼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연극 ‘꽃의 비밀’은 이탈리아 북서부 시골 마을인 빌라 페로사를 배경으로 20만 유로의 보험금을 타기 위한 4명의 주부들이 벌이는 수상한 소동극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 끊임없이 이어지는 다채로운 상황들 속 적재적소의 유머로 관객에게 사랑받으며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주부들이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와 박장대소를 유발하는 남장장면, 사회적 약자 여성이 안고 있는 문제까지 자연스럽게 녹인 고품격 코미디 연극이다.

장진 연출이 극작과 연출을 맡은 ‘꽃의 비밀’은 중국과 일본으로 건너가 관객을 만났다. 최근 작품을 일본과 중국에 라이선스 수출한 데 이어 미국을 오가며 ‘꽃의 비밀’의 영어권 국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장진 연출은 “중국, 일본 모두 대본이 아닌 공연을 직접 와서 보고 라이선스 계약을 했어요. 나라마다 확실히 연극 스타일은 다르지만 기본적인 틀은 유지했는데, 관객들 모두 즐거워했다.내년 말쯤에는 영어권 국가에 우리 작품을 소개하는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자스민’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배종옥은 코미디 연기가 하고 싶던 찰나, 박정미 파크컴퍼니 대표의 추천으로 2015년 ‘꽃의 비밀’ 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초연을 본 후 장진 연출에게 출연 의사를 밝히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진 연출의 코미디 센스에 반한 배종옥은 “코미디가 정말 하고 싶었는데 드라마나 영화 쪽에서는 코미디가 잘 없더라고요. 그때 ‘꽃의 비밀’을 한 번 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초연 당시 관람 했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재연 한다는 얘기를 듣고 장 감독에게 ‘역할을 달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삼연 공연 역시 배종옥의 적극적인 추진력으로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장진 연출은 “일 년 전부터 배종옥 선배님을 주축으로 해서 배우들이 흔쾌히 함께 하겠다고 이야기해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꽃의 비밀’은 관객들이 너무 좋아해줬던 대중극”이다. 2014년에 이 작품을 집필하던 당시 사실적인 이탈리아 정치적 상황 등이 고증적으로 들어가 있는 점이 보편성과는 다소 동떨어진 점 역시 발견 됐다. 이번 삼연에서는 언제 어떤 나라에서 보더라도 시간적, 공간적 배경에 있어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신경 썼다. 그는 “2030년에 하더라도, 영어권·아시아권 어디서 하든 이질적인 느낌이 없도록 다듬는 게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꽃의 비밀’은 네 명의 여성이 주축이 돼 이야기를 끌고 간다. 이로 인해 ‘너무 실험적이다’며 주변의 걱정이 있었지만 장진 연출은 ‘좋은 작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트라이아웃 공연도 없이 대학로에서 여자 네 명이 나오는 연극을 한다는 것에 다른 분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장진 연출은 “작품이 좋으면 좋은 관객이 와주신다는 걸 작품 만드는 사람이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입증해야 관객분들도 결과를 보여주실 것이다. 좋은 작품에 좋은 관객이 오고, 그러면 좋은 배우도 작품에 참여하게 된다는 선순환이 있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배종옥 역시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관객들 역시 ‘공연을 보면서 3년 웃을 거 다 웃고 갔다, 너무 재밌었다’ ‘재밌어서 배꼽이 빠지게 웃었고 너무 고맙다’ 는 호평을 쏟아냈다. 그는 “관객들이 즐거워하시니까 그런 모습을 보는 게 보람찼다”면서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고 했다.

연극에 부담을 느끼는 관객도 쉽게 매료되는 작품이다. 장 연출은 “‘꽃의 비밀’은 배우를 보는 맛이니까 관객에게 자랑하면서 초대할 수 있다”며 “연말연시 가족들과 즐기거나 평소에 무대를 많이 경험하지 못한 분들이 무대랑 친해지기 좋은 작품이니, 이 작품에서 재미를 느끼고 다른 연극도 보러 가시는 분들이 계시면 보람”이라고 전했다.

장 연출은 곧 완성될 작품을 들고 나올 예정. “마지막 10장 정도 남아서 지금 작품을 쓰고 있다고 밝힐 수 있다”고 전한 장진 연출은 “다 쓰면 배종옥 누나한테 먼저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이다”고 귀띔했다.

”배우로서 연극무대는 기본이다”고 배우론을 전한 배종옥은 “나이가 들수록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좋고 더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말하며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연극 무대 위에서 맘껏 움직이고 맘껏 연기할 수 있는 게 내 연기 생활에 큰 공부가 된다. 그런 과정을 겪고 매체로 가면 훨씬 더 편안해진다. 무대를 하면 할수록 무대가 멋있고 재밌다는 생각이 드니까 연극 작업을 계속 찾게 된다.”

한편, 연극 ‘꽃의 비밀’은 3월 1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에서 공연된다. 푼수 왕언니 ‘소피아’역의 강애심, 이선주, 소심하지만 알고보면 털털한 주당 ‘자스민’역의 배종옥, 조연진, 예술학교 출신의 미모담당 ‘모니카’역의 김규리, 김나연, 여자 맥가이버 ‘지나’역의 문수아, 박지예, 보험 공단 의사 ‘카를로’역의 박강우, 최태원, 보험 공단 간호사 ‘산드라’역의 전윤민, 김명지까지 관객들의 웃음을 사로잡을 실력파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사진=양문숙 기자]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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