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美 대선 앞두고 '딥페이크' 영상 금지

AI 이용해 진위여부 가리기 어려워

"새로운 형태의 가짜뉴스 확산 차단"

/블룸버그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딥페이크’(deepfake)로 알려진 조작 동영상의 게시를 금지한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글로벌 규정 관리 부사장 모니카 비커트는 “이런 동영상은 여전히 인터넷상에 드물지만, 이들의 사용이 점차 늘면서 우리 산업계와 사회에 중대한 도전을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딥페이크란 정교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이용해 조작된 이미지나 동영상을 말한다. AI를 활용해 감쪽같이 조작이 이뤄져 진위를 가리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WP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형태의 가짜 뉴스가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는 다른 사람의 동영상에 대통령 후보의 얼굴을 합성해 실제로 하지 않은 발언이나 행동이 있었던 것처럼 꾸민 동영상이 유포되며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아울러 AI 등의 기술로 동영상에 다른 콘텐츠를 합성·교체·첨가해 사람들의 오해를 유발하는 콘텐츠도 삭제할 방침이다. 다만 풍자나 패러디(소설·영화 등 기존의 예술 작품을 희극적으로 비튼 것)를 위해 조작된 동영상은 앞으로도 금지되지 않는다.
/김기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