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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연정 출범하자마자 '좌파 포퓰리즘'

1975년 민주화 이래 첫 연립정부

부자증세·최저임금 인상 등 예고

7일(현지시간) 연정을 구성한 페드로 산체스(왼쪽) 사회노동당(PSOE) 대표와 페드로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 대표가 새 연정구성안이 하원에서 통과되자 서로를 축하하고 있다./마드리드=AFP연합뉴스




스페인에서 지난 1975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연립정부가 출범했다. 재계에서는 좌파 연정이 쏟아낼 부자증세, 노동유연화 철회 등 포퓰리즘 정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스페인 하원은 7일 페드로 산체스 사회노동당(PSOE) 대표의 연정구성안을 표결 끝에 전체 350표 중 찬성 167, 반대 165, 기권 18표로 통과시켰다. 스페인에서 의회의 승인을 거쳐 정부가 정식 출범하는 것은 지난해 4월 총선에 이어 9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중도좌파 사회노동당은 급진좌파 성향의 포데모스와 연정을 꾸려 새 정부를 공식 출범시킨다. 새 정부는 연 13만유로(약1억7,000만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의 소득세를 인상하고 오는 2024년까지 근로자 월평균 급여의 60% 수준(1,970유로)으로 최저임금을 올릴 계획이다. 법인세 최저한도 설정, 노동시장 유연화 방안 철회 등의 정책도 추진된다. 이에 대해 스페인 최대 경제단체인 경영자총연합회(CEOE)는 “포퓰리즘에 가까운 정책으로 일자리 창출 등 스페인 경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회노동당과 포데모스가 연정에 뜻을 모으기까지는 진통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사회당은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해 포데모스와 연정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부 구성이 무산됨에 따라 11월 다시 치러진 총선에서 사회당은 하원 전체의석 350석 중 120석을 얻어 제1당 지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또다시 과반 의석에는 미달했다. 이번에 두 좌파정당은 총선 이후 이틀 만에 연정 구성에 전격 합의했고 정부 출범을 성사시켰다.

이번 연정 출범으로 카탈루냐 분리독립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분리주의 소수정당인 카탈루냐 좌파공화당(ERC)이 연정안에 반대하지 않고 기권하는 대신 새 정부가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독립협상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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