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진행 중이던 2019년 임단협 관련 교섭 절차가 중단됐다. 새해 들어 지명파업 등 ‘게릴라식 파업’을 해왔던 노조는 이틀째 전면적인 부분파업 지침을 내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과 임단협 교섭을 중단하고 이날 야간조에 8시간 파업 지침을 내렸다.
당초 노조는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는 8일부터 4시간 파업 지침을 내린 데 이어 9일에 예정돼 있던 교섭에 임하지 않았다.
르노삼성 노조는 올 들어 이 같은 게릴라식으로 파업방식을 바꿨다. 출근 이후 갑자기 파업 지침을 내리거나 시간별로 나눠 파업을 하는 지명파업을 하는 식이다. 노조는 지난해 12월20일부터 전면·부분파업을 실시했지만 참여율이 30%대에 그치며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파업에 불참한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일부 생산라인이 가동됐다. 노조는 이 같은 대응을 무력화하기 위해 갑작스런 파업 결정과 지명파업으로 방식을 바꾸고 교섭 중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 라인의 특성상 차체·도장·조립 등 한 공정에서라도 파업이 진행되면 전체 생산 라인 가동이 멈출 수밖에 없다. 노조는 여기에 더해 10일 서울 역삼동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교섭을 중단한 뒤 파업에 돌입하며 르노삼성의 ‘생산절벽’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지난 해 말 부터 보름 동안 파업을 진행한 결과 1,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르노삼성 노조는 이익배분 차원에서 기본급 8.01% 정률 인상 등을 임금교섭 요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연산 10만대 규모의 닛산자동차 ‘로그’ 위탁생산이 끊기는 등 노조가 고통 분담을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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