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 휴대전화로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준(55) 전 SBS 앵커에 대해 검찰이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10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단독 박강민 판사 심리로 진행된 김 전 앵커의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사건 1차 공판에서 검찰은 이같은 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또 신상정보 공개와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명령도 내려 달라고 의견을 밝혔다.
김 전 앵커는 지난해 7월3일 오후 11시55분께 서울 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건 당시 범행을 부인했으나 이후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몰래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의 사진이 여러 장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피해자와 합의했지만 범행 횟수나 수법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에 김 전 앵커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사건 이후 직장도 잃고 남은 삶이 흔들릴 만큼 큰 피해를 보았다”며 “범행을 뉘우치고 있고 피고인의 주치의가 소견상 재범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했으니 이를 참작해 달라”고 밝혔다. 김 전 앵커는 발언 기회를 얻어 “법이 정한 정당한 처벌을 감수하고 반성하고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김 전 앵커는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보도된 직후 사직했다. 그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도 폐지됐다. 김 전 앵커에 대한 선고 공판은 이달 17일 오후 열린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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