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받은 보수와 자녀들의 용돈을 모아 마련한 1,50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흔쾌히 내놓은 77세 할머니가 등장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북 정읍시 정우면 구성마을에 사는 유남례(77)씨. 유씨는 지난 10일 정우면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1,500만1,400원을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탁했다. 기부금은 지난 7년 동안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받은 돈과 자녀들이 용돈으로 준 돈을 합친 것이다.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기회를 준 나라의 은혜를 꼭 갚고 싶었다는 유씨는 “TV에서 성금기탁 뉴스를 보면서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기부한 뒤 마음이 편하고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어서 기쁘다”고 기탁 배경을 설명했다.
남편 이수열(80)씨는 “아내가 저도 모르게 애써 모은 돈을 기부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아내의 깊은 생각에 감탄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조희산 면장은 “힘들게 모은 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해주신 마음에 감사하다”며 “어르신의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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