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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에 고추장 찍으니 굿"...매출 2.6조 넘본다

[비비고 록펠러센터 팝업매장 가보니]

얇은피에 두툼한 야채소

중국식 만두와 차별화

하루 평균 매출 4,000弗

닭강정·잡채도 인기몰이

미국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 지하에 있는 비비고 팝업스토에서 13일(현지시간) 줄지어 선 손님들이 한식 메뉴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일하는 조쉬 베이커는 록펠러센터에 한식 매장이 들어섰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주 이곳을 찾았다. 만두와 닭강정을 처음 맛본 그는 한식의 매력에 빠져 지난 주에만 4차례나 동료들과 ‘비비고’ 팝업매장을 방문했다.

13일(현지시간) 점심시간인 낮 12시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록펠러센터 내 비비고 매장은 조쉬 베이커처럼 한식을 사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튀김만두 7달러(약 8,000원), 불고기 도시락 14달러 등 싸지 않은 가격임에도 음식을 사가려는 이들이 많게는 10여 명씩 줄을 섰다. 록펠러센터에 입주한 NBC유니버설의 에반 무어 부사장은 “점심 메뉴를 사려고 내려왔다”며 “비빔밥을 좋아하고 시큼하면서도 매콤한 맛과 프로바이오틱스 성분 때문에 김치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 론칭한 CJ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 팝업매장은 입소문이 나면서 개점 이후 일평균 4,000달러의 매상을 올리고 있다. 임대료와 인건비를 포함한 손익분기점이 2,000달러가량임을 고려하면 예상 외의 실적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점심시간(오전11시30분~오후2시) 대에는 같은 층에 있는 샐러드바 ‘스위트 그린(sweet green)’이나 퓨전버거 브랜드 ‘후쿠(fuku)’를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다.

인기의 원동력은 만두와 닭강정, 잡채, 김치볶음밥. 이중 핵심은 만두다. 닭강정도 치킨에 익숙한 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손은경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장(부사장)은 “미국인들은 피가 두꺼운 중국식 만두에 익숙한데 한국식 만두는 피가 얇고 야채소가 많이 들어가 있어 중국 만두와 차별화된다”며 “만두에 고추장을 발라먹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매장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지만 뉴욕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포장(투 고 메뉴·to go menu) 메뉴를 제공한다. 배달대행업체 우버이츠 딜리버리와 계약해 맨해튼 전역에 배달도 한다. 폭발적인 반응에 CJ는 다음 달 말까지 운영하려던 계획을 바꿔 매장을 상설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처음 입점 논의를 할 때만 해도 개점에 부정적이었던 록펠러센터도 이제는 매장을 계속 열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CJ는 또 팝업매장을 계기로 미국을 포함해 비비고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공략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내 2위 냉동피자 업체 슈완스를 인수한 CJ는 자체 마케팅 강화와 슈완스 유통망 활용을 통해 미국 내 비비고 브랜드 매출을 지난해 3,100억원에서 올해 6,5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국내외를 더한 비비고의 총매출은 올해 2조700억원으로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해외 매출 비중도 47%로 50%에 육박한다.

만두만 놓고 보면 올해 미국 시장에서만 4,000억원어치를 파는 게 목표다. 지난해 9,000억원이었던 글로벌 만두 매출은 2023년까지 2조6,0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전세계 만두시장 점유율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위해 CJ는 코스트코와 월마트, 크로거 등 대형 소매체인과 본격적으로 납품을 논의하고 있다. 손 본부장은 “팝업매장을 찾은 이들이 향후 CJ의 냉동제품 구매로까지 이어지게 하자는 의도”라며 “다음달 3일부터는 뉴욕대와 브로드웨이에서 비비고 푸드트럭도 운영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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