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유럽 에어버스에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타이틀을 넘겨줬다. 지난해 전 세계 40여개 국에서 발이 묶인 보잉 ‘737 맥스’ 기종 운항 금지 사태로 인도 물량이 급감한 탓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지난해 항공기 인도 물량은 380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에어버스 인도 물량(863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항공기 인도 실적에서 에어버스가 보잉을 추월한 것은 2011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1974년 에어버스 A300이 상업운항을 개시한 때부터 따지면 10번째에 해당한다.
보잉은 쌍열 복도 항공기는 253대를 인도해 에어버스(80대)를 앞섰지만 단열 복도 항공기는 127대를 넘기는 데 그쳐 에어버스(690대)에 크게 뒤졌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지난해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로 승객과 승무원 346명 전원이 사망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40여개 국에서 운항이 정지된 상태다. 보잉은 737 맥스 기종의 생산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최대 항공사 아메리칸항공은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중단을 6월 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도 737 맥스 운항 중단을 6월 4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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