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부 운영비 횡령·학부모 성폭행 의혹을 받는 정종선(54)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이 구속 영장 청구 두 번 만에 결국 구속됐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정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오후 10시20분께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송 부장판사는 “종전 영장기각 전후의 수사경과, 추가 증거자료를 고려하면 범죄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됐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정 전 회장은 2017년부터 서울 언남고 감독으로 재임하며 학부모들에게 축구부 운영비 등 각종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해외 구단이 학교에 지급한 훈련보상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와 학부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도 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업무상 횡령,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강제추행 등 혐의로 정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혐의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당시 법원은 정 전 회장과 함께 학부모 후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축구부 후원회비 관리자 박모씨에 대해서만 영장을 발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와 별도로 지난해 11월 성폭력 혐의가 인정된다며 정 전 회장을 제명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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