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20일 국내 증시에서 관련 종목이 요동쳤다. 중국과의 교류위축 우려에 면세점과 화장품 등은 장중 하락세를 보인 반면 폐렴과 관련한 바이오·제약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일 대비 5.07%(5,500원) 하락한 10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른 면세점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각각 3.59%, 2.15% 하락했다.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입국한 중국 국적의 여성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양국 간 교류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면세점주의 약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지난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여성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면세점주와 함께 중국 ‘다이궁’의 수혜를 보던 화장품주도 폐렴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의 종가는 전일보다 4.86%(1만1,500원) 하락한 22만5,000원에, 아모레G는 전일 대비 5.37%(4,900원) 하락한 8만6,300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3.26%)과 클리오(2.99%), LG생활건강(1.35%)등 다른 화장품주도 약세를 보였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면세점과 화장품의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였는데 오늘 폐렴 확진 소식이 전해지며 차익실현 의지를 키운 것 같다”며 “메르스 때는 중국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트래픽이 줄며 면세점·화장품 기업의 주가는 물론 실적에도 타격이 있었는데, 이번 사태 역시 확산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한 폐렴의 국내 확진 소식에 제약 바이오업종은 이날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폐렴 원인균 진단제품을 생산하는 진매트릭스(29.94%)와 마스크생산업체 오공(29.93%) 고려제약(29.75%)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진양제약(20.00%), 파루(21.26%), 하이텍팜(20.93%)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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