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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재홍, “‘해치지 않아’는 기분까지 좋아지는 코미디물”

영화 ‘해치지 않아’서 변호사 태수 역

“보고 나서 기분 좋게 극장을 나설 수 있는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라는 손재곤 감독의 연출 의도는 제대로 통했다. 최근 삼청동에서 만난 안재홍은 “기분까지 좋아지는 코미디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해치지 않아’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해치지않아’는 폐업 위기에 처한 동물원 ‘동산파크’의 직원들이 팔려간 동물들 대신 동물 탈을 쓰고 관람객을 맞으며 벌어지는 코미디다.

영화 속 ‘태수’(안재홍)의 대사처럼 ‘동물원에 가짜 동물이 있다?!’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시작되는 영화 ‘해치지않아’는 허를 찌르는 스토리, 골 때리는 웃음, 유쾌함이 가득한 작품이다.





안재홍은 이번 작품에서 생계형 수습 변호사 부터 동산파크의 야심만만 새 원장, 북극곰까지 1일 3직업에 시달리는 ‘태수’ 역할로 온 몸을 내던지며 열연한다. 그는 한마디로 ‘태수의 모험극’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안재홍은 “언제 또 이런 연기를 해볼까 싶을 만큼 행복하고 재미있고 신나는 경험이었다”며 “동물 탈을 쓰고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새로운 에너지를 받는 현장이었다”고 털어놨다. 안재홍은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계기로 손재곤 감독의 존재를 꼽았다. 손재곤 감독의 코미디 세계에 꼭 한번 합류하고 싶었던 것. 그는 “ 동물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슴 따뜻한 휴머니즘까지 전하며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코미디 영화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영화에서 안재홍을 비롯해 강소라, 김성오, 전여빈, 박영규 배우들은 원래 캐릭터 외에 동물 역을 맡아 1인 2역을 소화했다. 안재홍은 위기의 동물원 동산파크의 초짜 원장 ‘태수’로 변신 한 것에 이어 쇼맨십 충만한 콜라 먹는 북극곰으로 디테일한 연기를 선보인다. 약 10kg에 달하는 동물 탈을 쓰고 모션 디렉터의 도움을 받아 북극곰의 동작을 연습했다. 멀리 떨어져서 보면 믿을 수 있을 정도로 동물 탈은 정교했다.







방사장에서 북극곰 슈트를 입고 관람객들을 바라볼 때 진짜 동물이 된 것 같았다는 일화도 털어놨다. 그는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의 생각을 되짚어보게 됐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이 영화가 인간들이 동물에 대한 태도와 시선을 다룬 점이 좋았다“며 ”까만코가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다양한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그 주제를 강력하게 주장한다기보다는 ‘우리도 생각해볼까요’라는 뉘앙스로 메시지를 숨겨놓은 게 좋았다“고 덧붙였다.

망해가는 동물원 ‘동산파크’를 살리기 위해 무모한 프로젝트를 수행해나가는 태수의 모습 속에선 잡초처럼 배우의 길을 걸어온 안재홍과 닮아 있었다. 불안감, 간절함 속에서 잡초처럼 살아남아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왔기 때문이다. 태수가 처한 절실한 상황이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보이기 위해 진지하게 임했다는 안재홍은 코미디를 줄이고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단다.



“극중 ‘잡초 같이 자란 놈이어서 해낼 수 있을 거야’라는 대사가 저에게도 해당됐다. 미약하지만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모든 이들이 잡초 같지 않을까. 태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인물이라 재밌게 하려고 힘을 주기보단, 자연스럽고 사실적으로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안재홍은 영화 ‘족구왕’(2014)을 통해 이름을 알렸고 ‘응답하라 1988’(2015)에서 정봉이로 분해 사랑받았다. 이후 ‘쌈, 마이웨이’(2017), ‘멜로가 체질’(2019)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특별한 수식어를 원하지 않았다. 배우보다 작품 속 캐릭터 이름으로 기억되길 원하는 그는 ‘자연스럽게 시청자나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자 했다. 그만큼 매번 주어진 인물에 충실할 뿐이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많아서 다양한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는 안재홍. 마지막으로 “순수하고 솔직한 마음으로 잘됐으면 하는 영화이다” 며 “누구와 봐도 좋을 영화니까 다 같이 보셨으면 좋겠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이와이드컴퍼니 ]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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