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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현, “다섯 명의 바리톤 구슬이 만나 ‘더 톤즈 파이브’라는 값진 목걸이로 탄생”

내달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밀레니엄 신년 음악회’

고음 위주의 화려한 공연이 아닌, 다섯 명의 묵직한 바리톤이 빚어내는 소프트한 앙상블을 경험할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이 펼쳐진다. 내달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밀레니엄 신년 음악회’는 바리톤의 묵직한 무게감에 편안하고 따뜻한 매력을 더한 공연이다.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두원아트홀에서 진행된 ‘2020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간담회에서 지휘자 서희태는 “더 톤즈 파이브(The Tones 5)와 함께 하는 이번 신년음악회는 솔리스트들의 감성적인 앙상블 뿐 아니라, 성악가들의 파워풀함도 함께 보여드릴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더 톤즈 파이브’는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는 물론 국내 최정상급 바리톤 5인으로 구성된 팀이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동양에서 온 대포’라 불리며 세계적 명성을 쌓아온 최정상의 바리톤 고성현을 비롯 2015년 대한민국 오페라대상에 빛나는 우주호, 깊이 있는 울림으로 다음 무대를 기대하게 하는 강형규, 한국 바그너 가수의 계보를 잇는 김동섭, 최연소로 베르디국제성악콩쿠르 1위 및 ‘베르디의 목소리’라 불리는 ‘Voce Verdiano’ 상을 수상한 젊은 대가 한명원이 멤버로 있다.

2016년 결성된 ‘더 톤즈 파이브’는 25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부터 1000석이 넘는 대극장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50대 우주호가 아이디어를 냈고, 60대 선배 고성현이 “클래식의 사회적 역할을 함께 생각 해보자”는 말로 후배 우주호의 아이디어에 힘을 보탰다. 그렇게 다섯 명의 멤버가 구성됐다. 다섯 명의 솔리스트들은 여타의 오페라 무대에서처럼 각자의 뛰어난 소리를 자랑하는 것이 아닌 앙상블을 이루며 조화로운 공연을 쳤다.

우주호는 “워낙에 개성들이 있으신 분들이 뭉쳐서 소리 자랑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희 들도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마치 독수리 5형제처럼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서로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며 좋은 하모니를 이룬 것. 우씨는 “소통의 개념 뿐 아니라 화음의 개념을 경험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며” “솔리스트로서 기립 박수 받을 때마다 더 쾌감을 느낀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고성현은 맨 처음 ‘더 톤즈 파이브’를 만들 때 느낀 설렘과 기쁨을 기억하고 있었다. 고씨는 “다섯 바리톤이 만나면 즐거웠고, 제가 아는 게 있으면 좀 더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며 “ 각자 드라마틱한 소리를 내는 분들이 함께 뭉쳐서, 성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어떻게 다가가 선물을 드릴까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후배는 선배에게 배우고, 선배는 후배에게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40년 이상 바리톤 외길을 걸어온 고씨는 “저희만큼 성악에 대해서 연구하는 분은 없을 것이다”고 말하며, “각자의 테크닉을 바로 1미터 앞에서 점검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고씨는 시원한 고음의 소리를 낸 김동섭씨의 노래를 들은 에피소드를 전하며, “많이 준비된 자가 아무 생각없이 소리를 낼 때와 아무 준비도 안 된 자가 생각없이 낼 때는 분명히 다른 소리가 난다”는 경험담도 털어놓기도 했다.



남자 바리톤 ‘빅파이브’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연이 될 전망이다. 지휘자 서희태는 “묵직한 바리톤의 음성으로 부르는 고성현의 소프트한 감성, 바리톤 우주호의 풍부한 성량, 바리톤이면서 테너의 영역까지 노래할 수 있는 폭넓은 음역의 소유자 김동섭, 가장 이상적이고 안정감 있는 바리톤의 음성을 지닌 한명원, 아카데믹하고 따듯한 목소리의 소유자 강형규씨가 한 무대에 서는 특별한 공연이다”고 자신했다.

구슬은 그 자체로도 예쁘고 아름답지만 꿰어야 더 아름다운 목걸이가 될 수 있다. 다섯 명의 바리톤 구슬이 만나 ‘더 톤즈 파이브’라는 값진 목걸이로 재탄생됐다.

고성현은 “구슬이 다 꿰져서 목걸이가 완성됐을 때, 또 다른 값진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며 “(가장 연장자인)60대인 제가 10년이 지나고 70대가 됐을때, (막내인)한명원씨가 10년 뒤 50대가 됐을 때 어떤 목걸이가 됐을지를 상상해주시라”고 말하며 관심을 당부했다.

고씨는 “30대에 ‘청산에 살아리었다’를 불렀을 때와 지금 불렀을 때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다” 며 “지금 돌아서 보면 어린 아이가 소리 자랑한 것 뿐이지 않나 싶다”고 성악가의 나이에 따라 소리의 감성과 질이 변화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서야 ‘청산에 살아리었다’ 와 오페라 ‘리골레토’ , ‘라트라비아타’의 제르몽의 아리아를 부르면 그 느낌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막내 한명원은 유럽 오페라 무대에 서면서, 제작자가 고성현 선생님의 ‘리골레토’ 비디오를 보여주며 “이대로 하면 된다”는 말을 한 일화를 털어놓으며, “선배들의 계보를 잇는다는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더 톤즈 파이브’와 소프라노 유성녀와 김순영, 함희경이 함께하는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는 2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오페라 ‘돈 지오반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카르멘’ 등 오페라 주요 아리아 및 가곡, 드라마 OST 등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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