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기준 서울 한강 이남 아파트를 사려는 매수자보다 팔려는 매도자가 더 많아졌다. 강남 지역 매수 예정자들이 대출 규제 등을 담은 강력한 12·16 대책 시행에 따라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26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강남 11개 구 아파트의 매수우위지수는 99.5를 기록해 기준선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강력한 대출 규제에 따라 고가·초고가 주택 매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강남 지역은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아진 ‘매수자 우위’ 시장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10월 105.9까지 치솟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12월 초에는 124.6으로 매수자 과잉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매수 수요가 급감한 데다 정부가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강력한 추가 대책을 요구하면서 시장의 관망세는 짙어지는 양상이다. 실제 최근 강남권은 재건축 단지는 물론, 초고가 아파트는 신축이라도 2억∼4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물이 나오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15억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의 대출이 전면 금지된 데다 공시가격 인상, 세율 조정으로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꺾인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강북 14개 구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5.4로 오히려 전주(103.9)보다 높아졌다. 15억원 초과 고가주택이 많지 않은 강북 지역은 올해 초 지수가 100 이하(97.5)로 내려가며 매수세가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2주 연속 다시 100을 넘기며 매수세가 확대된 모습이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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