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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경사노위 국한 않고 '중층적 사회적 대화' 활성화 추진"

28일 취임한 김동명-이동호 지도부, 취임사 공개

노정협의 틀 만들어 산별 직접대화 추진 의사 드러내

정부엔 "절차적 정당성 위한 들러리 거부" 각 세워

김동명(오른쪽) 신임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동호 신임 사무총장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임원 선거에서 당선된 후 두 손을 높이 들고 있다. /권욱기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신임 지도부가 28일 취임 일성으로 ‘상생의 노사관계’와 사회적 대화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뿐 아니라 산별로 노정 간 다양한 협의 틀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노조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상생을 얘기하는 등 접근 방향에서는 이전 지도부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김동명 신임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동호 신임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취임사에서 모든 정부부처와 노정협의체, 지역 노사민정의 현실화, 업종차원의 노사정 대화 등 “중층적인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사노위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노정협의의 틀을 만들어 산별노조마다 정부와 직접 대화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노동계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민주노총이 경사노위 참여를 거부하는 대신 산별 단위로 노정협의 틀을 구축할 것을 요구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눈길을 끈다.



한국노총은 또 “조합원의 신뢰와 투쟁력을 바탕으로 한 힘을 통해 노사정이 지혜를 모으고 하나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 이상 정부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동을 들러리로 활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주체로서 노조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상생의 노사관계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의 현재 상황을 ‘위기의 시대’라고 말한 두 지도부는 “현장의 신뢰로부터 우리 스스로 당당함을 만들어감으로써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자 한다”며 “100만 한국노총을 넘어 200만 한국노총으로 가기 위한 우리의 대장정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같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노조할 권리 보장, 타임오프제도 개선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해 노동자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사회안전망의 획기적 강화, 경제민주화 등 소득주도성장과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한 논의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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