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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석 임종석 “검찰, ‘내가 제일 세다, 누구든 영장치고 기소할수 있다’ 그러지 말라”

2018년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연루된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우리 검찰이 좀더 반듯하고 단정했으면 좋겠다”며“‘내가 제일 세다 최고다 누구든 영장치고 기소할 수 있다’ 제발 그러지 말라”고 했다.

30일 임 전 실장은 오전10시8분께 서울중앙지검 현관 포토라인에 서서 “이번 사건은 작년 11월에 검찰총장의 지시로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8개월 덮어놓은 사건을 이첩할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그 기획이 그럴 듯 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임 전 실장은 “이번처럼 하고 싶은 만큼 전방위로 압수수색을 해대고 부르고 싶은 만큼 몇명이고 불러서 사건을 구성하고 법조문 구석구석 들이대면 몇명이든 누구든 기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건 아니지 않나”고 되물었다.

이어 “(검찰은) 정말 제가 울산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나”며 “못하면 그땐 누군가는 반성도 하고 사과도 하고 그리고 책임도 지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오늘날 왜 손에서 물 빠져 나가듯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사라지고 있는지 아프게 돌아봤으면 좋겠다”며 “모든 권력기관은 오직 국민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했다.

임 실장은 기자단의 질문은 조사 뒤 나오는 길에 받겠다고 했다. 그는 “언론인 여러분께 양해 구한다”며 “구체적인 질문은 제가 조사후에 나오는 길에 필요하면 답변드리겠다”고 했다.



임 실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철호(71) 현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임 전 실장이 개입했다고 의심한다.

검찰은 송 시장 선거캠프에서 참모 역할을 했던 송병기(58)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서 ‘VIP가 직접 후보 출마 요청하는 것을 면목 없어 해 비서실장이 요청한다’는 취지의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이 송병기 전 부시장을 만나 송철호 시장의 지방선거 출마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이후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도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송 시장을 비롯해 임동호(52)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심규명(55)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민주당은 경선 없이 송 시장을 단수 공천했다. 이 과정에서 한병도(53)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은 평소 친분이 있던 임 전 위원에게 공기업 사장 자리 등 공직을 제안한 혐의로 기소됐다.

임 전 위원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임 전 실장과 한 전 수석 등이 참석한 술자리에서 일본 오사카 총영사 등 자리에 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외에도 전·현직 청와대 인사들이 송 시장의 공약 수립에 도움을 주는 등 당선을 돕기 위해 개입한 여러 정황에서 임 전 실장의 지시나 관여가 있었는지를 살펴볼 방침이다.

검찰은 임 전 실장을 비롯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나머지 피의자들은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4월 총선 이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송 시장과 송 전 부시장, 황운하(58)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 13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한 전 수석과 장환석(59)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문모(53) 전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등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수사와 송 시장 선거공약 논의에 참여한 청와대 인사들도 대거 함께 기소됐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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