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1%(37.28포인트) 하락한 2,14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우한 폐렴이 본격화하면서 예상했던 1차 지지선인 2,15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 하락폭은 우한 폐렴 확산 이후 지난 28일 3.09% 급락한 후 두 번째로 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전날보다 1.72% 떨어졌고 홍콩H지수 역시 2.77% 빠졌다. 특히 춘제 연휴 이후 이날 처음 개장한 대만 가권지수는 5.7% 폭락했다.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WHO가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여기에 대만 증시가 춘제 이후 처음 개장하면서 그동안 쌓여 있던 매도물량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자 정보기술(IT) 업종 중심의 동아시아 증시 역시 충격을 받았다. 실제로 이날 국내 증시도 삼성전자가 3.2% 급락하는 등 반도체·IT 업종의 하락폭이 타 업종에 비해 컸다. KRX 반도체지수와 KRX 정보기술지수는 각각 2.47%, 2.22% 급락하면서 KRX 300지수 하락률(-1.72%)을 밑도는 등 반도체·IT 업종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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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2,150선이 무너지기는 했지만 아직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는 2월3일 중국 증시가 춘제를 마치고 개장하면 또 한번 충격을 받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올해 초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관계가 고조됐던 상황까지 밀린 정도”라며 “펀더멘털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2,150선을 두고 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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