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邢海明·56) 신임 주한중국대사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 고립된 한국 교민 철수를 위해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마스크를 쓴 채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싱 대사는 기자들과 만과 한국인 귀국 조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열심히 노력하겠다. 한중 관계를 위해 다른 문제들은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싱 대사는 중국어 대신 유창한 한국어로 대사 부임 소감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그는 “한국에 다시 와서 일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당분간 우리가 처리할 문제가 있지만, 그러나 미래를 보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한, 한중 양국은 아주 가까운 이웃으로서 보다 관계를 좋게 돌볼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한중관계 대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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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대사는 부임 후 시 주석의 방한을 준비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로 불거진 한한령(限韓令)이 풀릴지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신임 대사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크다. 시 주석의 마지막 방한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이다. 다만 싱 대사는 이날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선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1986년 외교부에 발을 디딘 싱 대사는 중국 내에서도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한국어도 유창하다.
한중수교 직후인 1992∼1995년, 2003∼2006년, 2008∼2011년 등 세 차례에 걸쳐 10년간 주한대사관에서 근무하며 공사참사관까지 지냈다. 싱 대사는 주북대사관에서 1988∼1991년과 2006∼2008년 등 두 차례 근무한 경험도 있다. 정부는 싱 대사가 한중수교와 깊은 인연이 있는 만큼 양국의 우호관계 수립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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