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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수용 초읽기…긴장 감도는 아산·진천

경찰 경비 강화 속 주민 반대 궐기대회

행안부장관·충남지사 향해 계란 투척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 결정” 규탄

교민 수용시설 곳곳에선 방역작업 한창

중국 우한 교민들이 분산 수용될 예정인 중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시설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아산=이호재기자




30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정문에 들어가는 차량에게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우한 교민들의 국내 송환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들이 격리 수용될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은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교민들이 머물 수용시설에 대한 방역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현장을 찾은 행정안전부 장관과 충남지사를 향해 계란을 던지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수용시설 주변에 대한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30일 충남도와 아산시 등에 따르면 교민들이 머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곳곳에는 이날 오전부터 차량·개인용 소독 시설이 설치됐다.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등 많은 이가 오가는 장소에서도 전염 예방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다음날 전세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교민들이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접촉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도 재차 살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한 교민들이 정부가 마련한 버스를 타고 새벽에 인재개발원으로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돌발상황만 없다면 주민들이 우려할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경찰인재개발원 주변에는 차량통행에 지장을 줄 만한 장애물이 모두 제거된 상태다. 교민들이 쓰게 될 생필품도 이날 중 차질 없이 보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인재개발원 내 경찰관 역시 정상 근무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공간인 본관과 교민이 머물 생활관 사이에는 일정한 거리가 있어 일과 중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며 “경찰관까지 모두 빠져나가면 교민이나 주민이 더 불안해할 수 있어 정상근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관 등 160명이 이곳에서 근무 중이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마을에서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사거리에서 주민들이 우한 교민 수용을 거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전날 밤 9시께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충북 진천 인재개발원을 찾았다가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봉변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밤새 23개 중대 700명의 경력을 투입하고 수십 대의 차량을 동원, 인재개발원 주변을 봉쇄했다. 이날 진천 주민 100여명은 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수용 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경찰과 대치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증평·진천·음성을 지역구로 둔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중앙 정부가 일방적으로 우한 교민 수용 대상지를 결정했다”며 “공무원 인재개발원 500m 이내에 800가구가 있는 곳을 군사 작전하듯 속전속결로 결정한 정부 결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서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마을을 찾았다가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날 오후 진 장관이 양승조 충남지사, 오세현 아산시장과 함께 마을회관 앞에 모습을 보이자 일부 주민은 달걀과 과자 등을 던지며 거친 항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진 장관이 외투에, 양 지사가 손에 각각 달걀을 맞았다. 진 장관은 “국가가 가지고 있는 연수원을 검토한 결과 경찰인재개발원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철저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생하는 우리 국민들을 데리고 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시설을 잘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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