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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진천주민, 우한교민 격리수용 받아들이기로..."잘 지내다 무사히 돌아갔으면"

교민수용 거부 현수막 철거

방역 강화 등 추가 대책 요구

충남 아산시 초사2동 주민들이 31일 중국 우한 교민이 격리 수용될 경찰인재개발원 앞 천막에 설치돼 있던 ‘교민 수용 철회’요구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아산=연합뉴스




“천안이 안 되니 아산으로 결정한 것에 열이 받았던 거죠. 이미 정부의 결정이 난 상황인 만큼 교민들이 잘 지내다 무사히 돌아갔으면 합니다.”(아산시 초사2동 주민 김모씨)

“우한 교민들은 같은 국민인데 국가가 당연히 생명과 안전을 지켜줘야 하죠. 다만 국가와 국민들이 격리수용 시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심정도 헤아려주기 바라는 마음일 뿐입니다.”(진천군 주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격리 수용되는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 주민들이 교민 수용을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 주민들은 대신 정부와 충남도에 철저한 방역 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건의사항을 함께 전하기로 했다.

경찰인재개발원이 위치한 충남 아산시 초사2동 주민들은 31일 오전 1시간 넘게 회의한 끝에 정부의 교민 수용 방침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주민들은 대신 정부와 충남도에 철저한 방역 대책과 인재개발원 입구에 검역소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교민 도착에 앞서 초사2동 주민들은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천막에 설치된 ‘격리 수용 반대’ 현수막을 걷어냈다.



초사2동에 거주하는 60대 주민은 “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민들이 잘 있다가 아무 일 없이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정부가 지역 주민에게 마스크나 방역제품 하나 지원해주지 않고 천안에서 아산으로 격리 시설을 바꾼 것에 화가 났다”며 “정부가 검역을 보다 철저히 해서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진전군청 관계자가 3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철수한 교민들을 수용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진천=연합뉴스


우한 교민 일부를 수용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위치한 진천 지역 주민들은 전날까지만 해도 격렬하게 반발했지만 정부 방침을 받아들이는 대신 철저한 후속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제희 덕산읍 이장단 협의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요구사항들을 간략히 설명하고 이를 오후 2시께 도지사와 군수 등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수용을 하되 여러 차례 장기간에 걸쳐서 수용하지 않고 한 번만 할 것, 주민들에게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기본적으로 제공할 것, 개발원 주변과 인근 아파트 등에 철저한 방역과 소독을 할 것 등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우한 교민 368명을 태운 정부 전세기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3분 우한 톈허공항을 출발, 오전 8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검역을 거쳐 발열 증상을 보인 18명을 제외한 350명은 아산과 진천에 분리 수용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잠복기인 14일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후 귀가한다./아산·진천=한동훈·손구민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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