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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서 반도체까지...글로벌 공급망 붕괴, 中 넘어 韓도 덮치나

[신종 코로나, 글로벌 생산라인 타격]

현대차 울산·아산공장 '車의 혈관' 부품 재고 다음주 소진

춘제 연휴 이후에도 中 부품공장 가동 중단 장기화 가능성

SK하이닉스 등 라인도 위험지대...반도체 경기 찬물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중국을 넘어 국내 생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부품 공급과 물류 중단으로 춘제 연휴 이후에도 공장의 정상 가동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31일 현대·기아차(000270)에 따르면 사측은 국내 6개 공장의 가동 중단을 놓고 이날 오후 노조와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는 2월3일 재협의하기로 했다. 회의에서 현대·기아차는 중국 푸양시와 산둥성에 위치한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업체의 생산 가능 여부 및 재고 파악 내용 등을 노조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기반으로 3일 회의에서는 중국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휴업 조건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의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 부족 현상이 현실화하자 사측이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현대·기아차는 경신·유라코퍼레이션·티에이치엔 등에서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받고 있다. 현대차(005380) 관계자는 “국내와 동남아 등에서 부품을 대체 조달하고 현지 협력업체의 생산 재개 시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아산 공장의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는 오는 2월3~6일 대부분 소진될 예정이다. 울산공장을 기준으로 2월3일에는 코나·펠리세이드·그랜드스타렉스·G80·G90의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일에는 펠리세이드·G70·아이오닉이, 5일에는 투싼·GV80·i30·아반떼·베뉴의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 가용일이 가장 긴 싼타페도 불과 6일에 불과해 현재와 같은 가동 속도라면 현대차 울산 공장은 2월6일이면 대부분의 라인이 멈춰 설 위기다. 아산공장 역시 5일 그랜저, DN8 쏘나타, LF 쏘나타의 가용 가능한 와이어링 하니스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다만 상용차를 주로 생산하는 전주공장의 경우 11일까지 쓸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를 확보해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국발 신종 코로나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는 우리 기업들에 직격탄이다. 당장 현대·기아차는 생산량 감소에 따른 실적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4분기 기준으로 국내 공장에서 현대차는 40만7,770대를, 기아차는 35만6,622대를 생산했다. 쌍용자동차는 공장 중단이 확정됐다. 쌍용차(003620)는 현대·기아차와 같은 이유인 와이어링 하니스의 공급 중단 및 재고 부족으로 2월4일부터 12일까지 총 7일간 휴업하기로 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도 부품 수급 현황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공장 가동 중단과 휴업 등의 영향은 현재까지 없다”며 “다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공급망을 가지고 있어서 모든 부품들의 공급처가 다변화돼 있다”며 “다만 중국의 공장 휴무가 장기화했을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관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제조 업체들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중국 현지에서 조달하는 부품을 늘려온 베이징현대의 경우 가뜩이나 줄어든 생산량이 더 쪼그라들 우려도 있다. 지난해 베이징현대는 65만대를 생산해 3년 전인 2016년 114만대 대비 절반가량 생산량이 줄었다. 가뜩이나 중국 현지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베이징현대에 생산량 감소는 판매 위축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로 돌아올 수 있다. 24시간 가동으로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반도체 생산 라인도 신종 코로나의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다. 중국 우시와 충칭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최근 회복세에 접어든 메모리반도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월9일까지 예상되는 중국 당국의 휴무 조치가 추가 연장되는 등 상황이 장기화되면 실제로 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있어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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